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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0주년에 즈음에 오랫만에 우리 부부가 본 영화 '댄싱퀸'. 나는 아티스트나 철의 여인 하다못해 러브 픽션이라도 보고 싶었으나 남편에게 과감히 잘리고 나의 취향과는 영~ 거리가 먼 댄싱퀸을 보고 왔다. 뭐 영화를 본다는데 의미를 두자고 하며 ㅋㅋ 그나마 황정민과 엄정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괴롭지 않았다.

'방과 후 옥상'의 이석훈 감독이 찍고 윤제구 감독이 제작한 이 영화는 내가 예상한 딱 그대로였다. 왕년의 댄스가수가 '슈퍼스타k'라는 오디션 프로로 성일돌 그룹 데뷔를 한다는 무리한 설정과 우연히 등떠밀려 지하철 시민 영웅으로 떠올라 서울시장 후보에 된 인권 변호사. 이들은 결혼 10년차의 티격태격 리얼하고 능청스러운 부부로 등장한다. (부부 싸움 중 '소는 누가 키우나...'라는 손정민의 애드리브는 정말 웃겨 ㅋㅋ)

그러나 '서울시장후보의 아내가 댄싱퀸?!'이라는 기발한 설정은 딱 거기까지였다. 정교하게 장치된 무리한 웃음 코드나 황정민의 억지 감동을 유발하는 유세 토론이나 연설 장면은 살짝 지루하고 억지스러웠지만 뭐..그래도 살짝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오히려 황정민의 국회의원 친구 '종찬'역의 정성화나 엄정화의 친구 '명애'역의 라미란이 영화 속에서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악한 역할보다 순박한 역이 잘 어울리는 황정민과 데뷔 17년차의 엄정화가 분한 신촌 마돈나 역은 그녀에게 꼭 맞는 옷 같았다. 두 주인공이 실명으로 등장해서인지 더욱 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 적지않은 나이에 1년간의 트레이닝으로 이 영화를 준비했다는 엄정화의 노력도 칭찬할 만하다.

영화적 완성도를 논하기 전에 '가슴을 뛰게 하는' 자신의 미뤄둔 꿈에 재도전한다는 영화의 메시지는 나쁘지 않다. 큰 기대없이 가볍게 볼만한 킬링타임용 영화로는 손색이 없다. 벌써 400만이 코앞이라니 황정민 상의 탈의, 엄정화 오지 자원봉사라는 두 배우의 독특한 500만 돌파 공약도 실천할 준비를 해야할 듯하다. 
 
나에게 이 영화가 좀 더 의미있게 다가온 이유는 결혼 10주년을 맞아 본 영화였는데 극중 부부도 마침 결혼 10년차였다는 점이다. 결혼하고 회사 다니고 아이를 키우며 정신없이 달려온 10년이었다. 대화는 점점 줄어들고 그만큼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도 오히려 좁아진다. 서로를 열렬히 사랑했던 시절은 온데간데 없고, 서로에게 편해진 만큼 서로를 막 대하기도 하고, 서로에게 가장 큰 힘이 되던 이들이 이제는 가장 큰 상처를 주는 상대가 되어 있는 슬픈 현실. 사랑도 그냥 내버려두면 퇴색하는구나, 매일 화분에 물을 주듯 가꾸어 나가야하는 것이구나 하는 그런 당연한 깨달음이랄까. 위기를 통해 더욱 단단해지는 부부애를 깨우치게 하는 영화랄까... 

- 홈페이지: http://www.dqueen2012.co.kr/
- 상영관 : CGV 영등포
 
영화 속에서 엄정화가 마지막 무대에서 스팽글과 스와로브스키등 실제 보석을 활용해 천만원 이상이 들었다는 그 의상 앞에서 기념 촬영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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