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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8일 알랭 드 보통 내한소식을 뒤늦게 알고 땅을 치며 아쉬워했다. 한국 독자들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사는 그간 나는 그의 팬을 자처해왔는데 말이다. 중앙과 매경에서 단독 인터뷰를 했고, 네이버와 인터파크에서 강연을 했고, 홍대 거리에서 게릴라 사인회를 하는 동안 나는 몰랐다는 것. OTL

이번 방한은 NHN에서 진행했다고 하는데, 지난 2006년 네이버 '오늘의 책' 서비스의 '온라인 작가와의 만남 이라는 코너틀 통해 한국 독자들을 위해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것이 인연이 됐다고 한다.다행히 네이버<지식인의 서재>에 그가 추천한 책 5권과 그의 인터뷰 영상이 올라왔다. 모두 내가 읽었거나 읽으려고 작정한 책들이라 다시한번 놀랐다. 와우~ 

 >> 네이버가 진행하는 캠페인 중 가장 맘에 드는 것이 바로 '지식인의 서재'다.
http://bookshelf.naver.com/story/view.nhn?intlct_no=67 

결국 나는 그가 추천하는 5권의 책 중에서 내가 갖고 있지 않은 책 3권을 주문해서 읽고 있다. 바로 안그래도 읽으려고 생각 중이던 무시무시한 두께를 지닌 몽테뉴의 수상록과 버지니아 울프의 수필집 두 권이다. 



그가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에서 한 인터뷰 내용 중 내가 공감하는 부분은 아래와 같다.


저는 ‘행복’과 ‘고통’ 이라는 주제에 큰 관심을 가져왔어요. 여행, 일, 자녀 양육, 빌딩에서 살기 등 여러 인간의 활동은 좋은 점과 나쁜 점을 항상 함께 수반하죠. 제 책에서는 이 두 가지 면을 담아 내려고 노력했어요. 저는 제 책이 독자들로 하여금 현대 사회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데 도움과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현대사회에서 ‘일반적인 삶’은 전혀 ‘일반적’이지 않죠. 오히려 불안을 촉발시키는 여러 어려움 때문에 꽤 ‘비범’합니다. 작가의 소명은 이러한 현대사회를 관찰하고 독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이겨나가는데 위안을 주고 동지가 되어주는 일이라 생각해요.


아이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도 무척 매력적이다. (심지어 그의 대머리까지도 귀엽다. ^^) 그는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에 꽤 적극적인 아빠이자, 앞으로 육아 관련 책도 써보고 싶다고 할만큼 자상하고 배려깊은 아빠로 보인다. 아래 대목에서는 어딘가 귀여운 구석까지 느껴져 슬며시 미소마저 지어진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제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였어요. 그 모든 순간이 매우 행복했죠. 그 후에는 아이들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어 조금 덜 행복해졌지만요.
가장 불행했던 순간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는 불행이 어떤 것인지 다 안다고 생각해요. 불행은 좌절감, 실패, 어리석음, 자신의 우둔함 때문에 느껴지는 감정이죠. 그리고 이런 순간들을 여러 형태로 경험해요. 제가 나이를 먹음에 따라 삶의 여러 순간들이 잘 진행이 되면 더 행복해져요. 이제는 인생이 얼마나 자주 혼란스럽고, 슬플 수 있는지 깨달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제는 하루를 잘 마무리하면 예전보다 더 감사하게 되었어요.


내가 두번째로 사랑하는 작가인 알랭 드 보통. 내가 그의 책을 처음 읽은 것은 2002년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원제: The Romantic Movement)'부터다. 이와 함께 사랑과 인간관계 3부작으로 불리는 '우리는 사랑일까(2005, 원제 The Romantic Movement)'와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2005, 이건 좀 제목부터 출판사 마케팅 냄새가 역력. 원제는 Kiss and Tell)를 읽었다.

인간의 행복에 대한 통찰력이 멋진 '불안(2005)', 내가 여행을 갈 때면 끼도 다니는 책인 여행의 기술(2004),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철학 이야기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2005년, 2002년 나왔던 '드 보통의 삶의 철학산책'이란 하드커버 책을 더 좋아함.), 여행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항에서 일주일을'(히드로 다이어리, 2009)도 즐겁게 읽었다. 최근에는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를 읽고 있다.

어느 것하나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이 없다. 게다가 TEDx에서 '보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공 철학'이란 주제로 17분간 강연을 한 걸 보고는 실물마저 좋아져 버렸다. 이렇게 쉽고 평범한 언어로 우리 인생에 대한 통찰력을 재치있고 깊이있게 전달하는 작가가 어디 또 있단 말인가!!!

(한국에서는 민효린이 주연한 '로맨틱 무브먼트'란 영화까지 만들어짐. http://romoseoul.com/ )

사진 출처: 네이버 다이어리(http://naver_diary.blog.me/150121301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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