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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는 개미마을이 있다. 개미처럼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붙여진 예쁜 이림과 달리 이곳은 가난하 사람들이 판자촌을 이루며 살던 곳이었다고 한다. 서대문구와 금호건설이 2009년부터 성균관대, 건국대, 한성대 등 5개대 미술전공 학생들과 함께  각자 5개의 주제로 51가지 그림을 그려준 덕분에 마을의 분위기가 산뜻하게 바꾸어 놓았다. 이후 칙칙하던 이 마을의 변화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표했고, 사진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출사 코스가 되어 버렸다.

내가 이곳을 찾은 날은 전날 비가와서 아침부터 청명한 가을 하늘과 가을 햇살로 가득했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 2번 출구로 나와 7번 마을버스를 타고 경사진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5분 정도 가면 개미 마을 종점이다. 이곳에서 내리막길을 따로 내려오면 개미마을의 이곳저것을 둘러보며 촬영을 할 수 있다. 솔직히 나는 이곳을 다녀오기 전까지 주민들 대부분이 국민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에 독거 노인들로 하루 끼니를 걱정하며 살아가는 '달동네'라는 것을 정확히 몰랐다. 그저 예쁜 벽화가 그려져 사진 찍기 좋은 곳이라는 정도?

설마 서울 시내 한가운데에 여느 시골보다더 더 빈곤한 삶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을 줄이야...마을에 도착해 구경꾼이 되어버린 이들의 불편한 시선이 담장너머 느껴져 셔터를 누르기가 조금 조심스러웠다. 나에게는 사진은 취미이고 여가이지만 저들에게는 얼마나 사치스러운 일로 보여질까 생각하니 내가 조금 철없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홍상수의 영화 '북촌 방향'에 나오는 고현정에게서 이런 나의 모습이 투영되어서 깜짝 놀랐다.)

마을 구석구석을 발로 걸으며 고단한 삶의 흔적들을 마주할때마다 마음이 조금씩 무거워졌지만, 집집마다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처럼 이들이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Contax g2 Kodak Portra VC 160


산비탈에 자리잡은 집들. 슬레이트 지붕이 아직 남아있다.


수퍼 옆의 해바라기 그림



집 속의 집


가을볕에 호박을 말리고 있었다


 




태극기가 걸린 마을 휴게소


마을 휴게소에서 만난 꼬마아이에게 과자를 하나줬더니, 자신의 뽀로로 장난감 카메라를 자랑한다


산비탈이라 이런 오르막길이 많다


마을버스 07번

 

버려진 거울로 셀카



누렁이집 담벼락도 멋지다

 

복잡한 전신주(공중 화장실이라 쓰여있다)







 

  

내려가는 길에 이 꼬마를 집 앞에서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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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제3동 | 개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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