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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스 사이트 1위는 워싱턴포스트, CNN, 월스트리트저널, LATimes, 뉴욕 타임즈도 아니다. 바로 블로그 뉴스 미디어인 '허핑턴 포스트'다. 허핑턴 포스트는 지난 5월 한달 동안의 순방문자(unique visitors) 수가 3천560만 명을 기록했다. 3천360만 명인 뉴욕타임즈(NYTimes.com)를 누르고 미국 주요 뉴스 사이트 중 가장 많은 순방문자 수를 기록한 것이다.

전통 뉴스에서는 볼 수 없는 차별화된 컨텐츠와 시대의 변화를 재빠르게 따라잡은 '사용자 참여형 소셜 뉴스'전략으로 독자 층을 끌어모은 것이다. 처음 허핑턴 포스트는 창업자인 정치 칼럼니스트 아리아나 허핑턴의 인맥을 바탕으로 쟁쟁한 정치인들을 블로거로 끌어들여 필진을 구성했다.  월터 크롱카이트 등 당대의 쟁쟁한 논객들에게는 한푼의 원고료도 지급되지 않았으며, 오직 명성만이 보장됐다. 차별화된 컨텐츠를 무기로 삼는 것은 국내에서 마치 초기의 딴지일보같다. (어떤 이는 미국 언론의 막장이라 비판하기도 한다.) 


허핑턴 포스트가 오픈 플랫폼이 아니라 폐쇄적인 전문가 블로거 필진 250명을 확보해 명성을 얻은것은 마치 트위터의 개방성보다 페이스북의 폐쇄성이 더 힘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는 듯해 다소 아이러니하다.

허핑턴 포스트의 5가지 성공 비결

1. 분야별 전문가를 블로거로 끌어들여 컨텐츠 수준을 높였다.
2. 유명인사 중심의 핵심 필진으로 단기간에 지명도를 올렸다.
3. 필진에게 원고료를 한푼도 지급하지 않는다.
4. 열성독자를 관리자로 지정해 댓글 관리를 맡겼다.
5.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했다.


트위터가 아직 수익모델을 명확히 갖지 못하고 허덕이는데 비해, 허핑턴 포스트는 창업 6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광고와 이벤트 스폰서십으로 컨텐츠의 유료화 없이도 흑자를 기록했고, 지난해말에는 AOL에 합병되면서 앞으로 더욱 돈 걱정할 필요도 없게됐다. 

광고와 기사를 철저히 분리한 허핑턴 포스트


최근 허핑턴포스트가 광고 이외에 새로운 수익 전략을 공개했는데 이른바 '소셜 마케팅' 방식이다. 스폰서라고 적힌 로고를 블로그 포스트에 붙여 노출하는 형태로 기사 중간에 나타나는데 텍스트 형태로 요란하지 않아 국내 광고와 달리 기사 읽기에 크게 걸리적거리지 않는다.

허핑턴 포스트가 기존 뉴스 미디어에 비해 새로운 기술에 발빠르게 적용한 것이 또 하나의 성공 요인이다. 현재 허핑턴 포스트의 CEO인 에릭 히포(Eric Hippeau)는 PC Magazine 발행하는 Ziff Davis 회장 출신으로 기술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민감했고, 소셜미디어 시대에 맞아 트위터, 페이스북, Feed, 앱 등 새로운 고객 접점이라면 누구보다도 빨리 적용한 것이다.

허핑턴 포스트는 사람들이 기사를 읽으면서 기사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에 착안해 소셜미디어와 적극 연계했다. 메인에 바로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하도록 유도하고, 허핑턴 포스트 사이트에서 페이스북상의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뉴스에 대한 관여도와 트래픽을 높일 수 있게 했다. 또, 허핑턴 포스트 사이트에 개인화된 소셜 네트워킹 같은 뉴스 페이지를 개설해주고, 페이스북 외에도 트위터, 구글, 야후 등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의 연결을 통해 더 많은 독자들이 자사의 뉴스를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허핑턴 포스트는 소셜 뉴스 서비스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기사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에게 '수퍼유저(Superuser)' 배지, 팬이나 팔로워가 많은 사람에게 주는 '네트워커(Networker)' 배지, 부적절한 코멘트를 신고하는 사람에게 주는 '조정자(Moderator)' 배지 등을 제공해 사용자 참여를 높이고 있다. 이런 우수 사용자에게는 직접 댓글 관리를 맡기는 파격적인 제도도 도입했다.  

기성 뉴스미디어에 뒤지지 않는 전문성 있는 높은 수준의 정보와 이를 소비자가 잘 소비할 수 있도록 온라인 노출을 최적화하고 이를 소셜 공학적으로 설계하면서 지속적으로 플랫폼을 혁신하고 투자했으며, 이를 사용자들과 두루 의견을 나누게 한 것이 허핑턴 포스트 성공의 핵심 요인이다. 앞으로 내다보는 멋진 기획력과 과감한 투자, 이것이 그들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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