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난해 8월 트위터를 본격 시작하면서 < 트위터는 과연 블로그 킬러인가?- 2009/09/24>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당시 나는 블로그에 댓글이 줄고 사람들이 트위터로 옮겨가는 것을 느끼던 차에 꼭 트위터를 해아하나, 기업 트위터가 뜰까 하던 고민을 하던 차였다. 불과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보면 '별 쓸데없는 고민을 했구나'싶겠지만 당시에는 스마트폰 붐이 일기 전이라 트위터를 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던 때였다.

블로그/트위터/페이스북의 3중고
소셜미디어 채널이 늘어나면서 취미로 하면 모를까 업계 관련자(마케팅,PR, 블로거 등)들은 더욱 힘들어진다. 요즘 나는 같은 내용의 댓글을 3군데씩 달기도 한다. (여러번 말하기 번거로워서 페북에서 트위터로 자동 발행하는 #fb를 설정하려고 할 정도) 그야말로 3중고이다.

며칠 전 기업 블로그 담당자 4명(K사, L사, M사)이 모여 점심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다들 요즘 트위터가 예전같지 않다는 말을 한다. 사람들이 많이 알게 되면서 여기저기서 업무 요청도 많아지고 경영진의 관심도 높아져서 좋긴 한데 파장은 초기만 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트위터가 120만을 돌파해 '캐즘(Chasm)'을 넘어서면서 타임라인에 사람이 많아져서 이제 웬만한 대화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뭔가 강력한 메시지거나 오프라인의 프로모션(자본)과 연계된 것이거나 사건이 아니면 RT 확산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제 쉽게 먹히지 않는 것이고, 그만큼 선수가 많아진 것이다. 그래서 이젠 강연하기가 두렵다고 하기도 했다. (사실 나도 그렇다 ㅠㅠ)

듣지 않고 소리만 치는 트위터
사용자 증가에 비해 아직 소셜미디어 광고 시장은 그리 변화가 없다. 여전히 기업은 포털에 배너 광고를 한다. 트위터가 아직 뾰족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페이스북도 마케팅 채널로 아직 자리잡으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큰 돈을 들이지 않고 값싸게 효과를 보려하는 사람들로 트위터에는 광고 메시지로 넘쳐나고, 이러한 세력이 늘어나면서 트위터는 이제 더이상 대화의 공간이 아니라 광고나 홍보의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다. 요즘은 이벤트 전문적으로 RT하고 상품을 타내려고 하는 '트위터 꾼'들도 너무나 많다. 마치 온라인 경품꾼들처럼. 소셜미디어의 시작은 '듣기'인데,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할 뿐 아무도 남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약간 다른 얘기지만, 네이버에서 소셜미디어 광고를 선언하고 나섰다. 배너 광고 → 키워드 광고 → 소셜미디어 광고로 옮겨가고 있다. 소셜미디어가 광고에 부정적이기도 하지만(2010/10/01 - 트위터는 광고나 마케팅에 적합하지 않다?), 광고 시장이 형성되어야 기업의 참여도 늘어나겠지만 그만큼 매체의 신뢰도는 낮아질까 우려된다.

친밀함을 전해주는 페이스북의 매력
트위터의 혼란과 아수라장에 지친 사람들은 이제 페이스북으로 점점 이동하고 있다. 마치 건기를 맞아 이동하는 공룡의 무리처럼. 느리지만 보이지 않게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 벌써 한국 사용자는 이제 164만을 넘어섰다.

    # 출처; http://www.facebakers.com/facebook-statistics/south-korea 

사람들은 페이스북에서 친구들과의 친밀한 대화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감정의 위로를 받는 느낌이다. 마치 예전 싸이와 같은 느낌도 있지만 그보다 훨씬 글로벌하고 모바일 접근이 용이히다.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나 접근 가능하다는 것은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가장 파워풀한 매력이 된다. 친구의 친구로 네트워크가 확장된다. 트위터는 너무 오픈되어 있고 지켜보는 눈이 많아 감정을 드러내기가 좀 꺼려질 때가 있다. 트위터는 휘발되지만 페이스북은 한 곳에 모아준다. 트위터에서 서로 막말을 하다가도 페이스북에서는 오손도손 사이좋은 대화가 오간다. 얼굴을 공개하고 자신의 프로필을 드러낸다는 것이 이렇게 무서운 일이다

미국의 경우 트위터 사용자의 평균 나이가 40세에 가까운 37세라는 점도 무척 흥미롭다. 남성과 여성의 비중도 비슷하고 연령별로는 인터넷 사용 인구의 절반이 이제 소셜 미디어에 참여한다.  
http://www.flowtown.com/blog/older-people-flocking-to-social-networks


블로그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렇다고 해도 블로그는 여전히 가치가 있다. 소셜미디어로 의견이나 감정을 교류할 수는 있지만 관점을 제시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블로그는 1인 미디어로서 여전히 개인 미디어의 대표 채널로 소셜미디어의 기지(basement)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거기에 추가로 트위터는 콘텐츠의 유통, 페이스북은 친밀감을 형성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채널은 점점 늘어나면 누가 그걸 다 어떻게 관리하나 ㅠㅠ 이러다 소셜미디어에 매몰될 지경.)

요즘은 정말 내가 페이스북에 중독될까 두렵다. 감성적으로 페이스북은 내가 몇년전까지 운영하던 내 개인 홈페이지를 닮았다. 담벼락은 공지, 노트는 일기장, 사진첩은 포토그래피, 밤늦게 올려 낮에 보면 낯뜨거운 감상을 주절거리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기 위해 자꾸만 접속하고 열어보고 댓글을 달게 만든다. 거기다 실시간 채팅에 앱 연동, 게임까지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내 홈페이지: midol.pe.kr


저랑 페이스북 친구하실 분~ 손!!!  Heeyoen Jung's Facebook


[이전글]
2010/10/06 - [PR 2.0] - 이외수 BBQ 사건에서 본 트위터 사과의 정석
2010/10/01 - [Media 2.0] - 트위터는 광고나 마케팅에 적합하지 않다?
2010/09/07 - [Bookmark] - 당신을 소셜미디어 전문가로 만들어 줄 3권의 책
2010/09/06 - [Media 2.0] - 우리는 소셜미디어 만능주의에 빠진 것은 아닐까?

미도리 블로그를 구독하시려면 여기를 클릭!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신고
댓글
  • 프로필사진 reno 각각의 특징이 달라서 사용용도에 맞춰 쓰면 될 것 같습니다.
    트위터는 속도가 장점이니, 심도있게 작성한 블로그 글들을 홍보하는데 제격이고,
    페이스북은 트위터와 블로그의 중간 쯤으로 '지인' 간의 케쥬얼한 대화에 적합해 보입니다.
    아마 페이스북으로 타격 받는 것은 티스토리나, 네이버 블로그보다 싸이 미니홈피가 아닐까요.
    그래도 블로그는 가장 보수적으로(안정적으로) 고정적인 논객들의 공간이 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페북과 트위터에 심도있는 글을 쓰긴 꺼려질 테니까요.
    그냥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2010.10.29 10:08 신고
  • 프로필사진 reno 그렇죠. 온라인 미디어라고 해서 전자 인쇄매체에만 관심을 기울이다가 이제는 SNS시대라고 하니, 기업들은 또 거기에... 근데, 기업 SNS 담당자를 보니까 대충대충 하는 사람들 많더라구요. 사내에 SNS 헤비유저들을 좀 활용해도 좋으련만...
    여튼... 블로그는 정말 '개인소장' 미디어화 되는거 같아요. Web 2.0의 화두였는데, 찻잔속의 태풍으로 남아버렸어요.
    그나저나 싸이는 어쩔지... 2400만이라고는 하나... 페북의 국내 성장세도 좀 지켜봐야할거 같고... NHN, Daum도 밀고올라오니...
    2010.10.30 23:12 신고
  • 프로필사진 hijiah 미니홈피나 포털 제공 블로그처럼 편리를 극대화한 매체는 아니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기반 철학이 한국사람과 많이 다르니
    나이가 많을수록 접근하는 게 서툴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이 하루에 사용하는 인터넷 시간이 고정되어 있다면
    평소 사용 시간을 늘리지 않고서야 소셜미디어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은
    어느정도 한계가 있을 것 같아요.
    초기 팔로어 모집이 어려운 트위터보다는 지인에 의해 커뮤니티를 구축해 나가는
    페이스북이 그래도 보다 친근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2010.10.29 10:35 신고
  • 프로필사진 이승환 집에서 전화받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_-; 2010.10.29 12:34 신고
  • 프로필사진 Kevin Lee Social Media는 Paid Media가 아니고, Earned Media입니다.
    노력이 없으면 아무런 관계나 대화도 얻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국내 광고주들은 소셜미디어를 Paid Media로 바라보는 경향이 큽니다.
    그렇다보니 트위터의 경우 일방적으로 이벤트 RT와 팔로우를 외치면서
    팔로우수를 KPI로 잡는 안타까운 현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람들과 어떤 관계/대화를 이어갈지에 대한 근본적인 목표와 전략,
    그에 따른 브랜드 컨텐츠 전략,
    블로그/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 등의 소셜미디어 진용 최적화,
    리스닝-인사이트-변화 등에 대한 내부 운영인력과 프로세스 구축
    등이 없으면 계속 시행착오만 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2010.10.29 14:46 신고
  • 프로필사진 sociallog 공감합니다. 2010.10.29 15:22 신고
  • 프로필사진 sociallog 미도리님 저왔습니다. 곧 페이스북 홀릭이 되실것 같군요. 제가 느끼기엔 페이스북은 블로그의 강력한 위협임에 틀림없습니다. 노트에서 부터 그룹 까지 그리고 실제 블로그간에선 다소(?)불편한 토론기능까지 커버하게 되었어요. 블로그가 콘텐츠의 시대를 대변했다면(물론 컨버세이션 가능) 특히 페이스북은 컨버세이션과 관계의 시대를 대변해 주고있는 듯합니다. 다 아실만한 이야기만 하고 가네요.. 또뵈요 ~ 2010.10.29 15:27 신고
  • 프로필사진 감정은행 3중고에 공감합니다!!!ㅎ

    페북도 스마트폰으로 하다보면 시간싸움이..웁스~~~~
    요즘 자주 보이시던 걸요?ㅎ
    2010.10.29 16:17 신고
  • 프로필사진 윤상진 제가 요즘 느끼는 감정 그대로 이군요~ ^^ 2010.10.29 16:38 신고
  • 프로필사진 jjee 제대로 분석하셨군요.
    모든건 <트위터 피로감> 으로 귀결되죠.
    <싸이 피로감>처럼 될 것입니다.

    이미 펭이스북으로의 엑소더스는 한창 진행중이죠.
    밀물같은 타임라인에 모든 것은 일회성으로 끝나버리죠.
    트위터의 특성을 휘발성이라고 말씀하신게 정말 맞습니다.
    이미 페이스북이 트위터의 특징을 상당부분 잠식해 들어가고 있지요.
    RT 같은 좋아요! 기능만 좀 더 강화한다면 트위터는 서서히 저물겁니다.
    결국 트위터는 거대제국 페이스북의 일부분만 편취했던 거에 불과하단 것을
    곧 알게 되겠지요.
    2010.10.29 21:17 신고
  • 프로필사진 대기권탈출 "듣지않고 소리만 치는 트위터"로 여겨지는 것은 듣는 것은 볼 수없고 측정할 수 없으나 소리치는 것(트윗 글)은 눈으로 먼저 볼 수 있고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트위터, 페이스북의 장단점은 사용자에 따라 차이가 크며 이에 따른 전망은 아직은 좀 이른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의 기지 역할은 역시 블로그라는데 공감합니다.
    2010.10.29 23:55 신고
  • 프로필사진 잊기엔 너무 사랑해서 이별한 그 날부터 깨달은 호세 페이스북... 가입해보았는데, 오프라인의 인맥이 최대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느낌이에요~ (최대한 실명으로 참여하는 것도 그렇구요...)
    전 오래전부터 블로그에 저만의 세계를 크게 구축(?)해놓은 탓에 오프라인 인맥이 제 블로그를 아는 것을 꺼려하는데요, 그래서 오프라인의 사람들을 온라인에서 뵙는다는게 적응이 안됩니다. ㅜㅠ 페북을 잘 쓰게 될지는 미지수네요...;

    그리고 확실히 트위터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게 느껴지는군요...

    미돌님 즐거운 주말 보내시구요~ 근데 '키즘'이 무슨 뜻이에요?
    2010.10.30 15:28 신고
  • 프로필사진 indy 급 공감입니다.
    트위터는 아무리 리스트를 관리한다고 해도,
    타임라인을 쫒아가기 힘들어졌으며
    일방적으로 쏟아내기만 합니다.

    클라이언트, 회사의 관리자들까지 내 트윗을 받아보고 있으니
    내 마음 속 이야기를 못하는 실정입니다.


    '소셜미디어의 시작은 '듣기'인데,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할 뿐 아무도 남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진정함이 담겨진 메시지에 놀랐습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2010.10.30 22:11 신고
  • 프로필사진 진우군 주위를 봐도 잠시 트위터 열풍이 불었다가
    요즘은 페이스북을 많이 사용합니다.

    가장큰 이유는 트위터의 제한적인 기능보다
    페이스북의 다양한 기능 때문인듯 합니다.

    앞으로 페이스북이 싸이월드를 넘어 국내 SNS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2010.10.31 00:28 신고
  • 프로필사진 정말 글 잘쓰시네요. 저도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던 바인데 이렇게 풀어서 설명해주시니까 이해가 쉬운것 같아요. 종종 들를께요! 2010.10.31 15:21 신고
  • 프로필사진 자유혼 아직 페이스북을 제대로 쓰지 않고 있는데,
    페이스북도 중독성이 대단한가 보군요.. 무서워요 ㅎㅎ
    2010.11.01 21:43 신고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