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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병원을 다니면서 처음으로 기다리는 공간을 가장 편안하게 느꼈던 곳이 바로 산부인과였다. 그곳에는 예쁜 인테리어에 최신 여성 잡지에, 커피나 차를 마음대로 마실 수 있었던 곳이었다. 물론 사람이 너무 많아 한 사람당 돌아오는 진료시간은 턱없이 짧았지만 의사들은 모두 친절했다. 후에 출산을 하기 몇달 전에 나는 큰 여성 전문병원으로 옮겼지만 작은 규모지만 친절했던 그 병원을 잊지 못한다. 

병원이란 곳이 가기 싫어 억지로 가는 곳이 아니라 가고 싶은 편안한 공간이 될 수는 없을까? 오늘 밤 우연히 감성다큐 미지수에서 '마음을 읽는 청진기'편의 젊은 의사들을 보고 지난해 TED에서 봤던 영상이 떠올라 포스팅을 해보기로 한다.

             사진 출처: http://www.flickr.com/photos/tedxseoul/

[참고 링크] 커피 파는 의사, 제너럴닥터의 김승범 원장 - 코리아 헬쓰로그
[TED 발표영상 보기] [General Doctor] 의료란 인간이 인간을 위해 해줄 수 있는 무엇 (강추!!!)

TEDxSeoul님이 촬영한 tedxseoul.

사진 출처: http://www.flickr.com/photos/tedxseoul/4147732525/in/photostream/



제너럴닥터는 그 본질 여부를 떠나 "최초의 병원+카페"로 온라인에서는 '제닥'으로 통하는
2009년 TED 코리아에서 제너럴 닥터는 김승범 원장과 정혜진 원장, 그리고 최근 3월에 합류한 정의식 선생님을 포함해 이제 3명의 의사가 일하는 홍대 앞 작은 동네 병원이다.

의과대학을 졸업한 김승범과 정혜진은 의료계 선배들이 철부지같다며 걱정하기 시작한 기묘한 시도를 시작한다. 환자와 의사는 어떤 방식으로 만나야 할까, 깊은 고민을 하던 젊은 의사 둘은 엉뚱하게도 홍대 놀이터 부근에서 고양이 세 마리(바둑이, 나비, 순이)와 카페와 병원의 겸업을 시도한다. 그들의 생각처럼 사람들은 의사와 어떻게 가까워질 수 있을까?

TED발표 영상을 보면 내과 소아과를 주종목으로하는 General Doctor는 젊은 의사들은 '메디컬 디자인'이란 개념을 내세우면서 '기구와 환경과 소통'이란 3가지 요소로 가장 인간적인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내는 의료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병원을 두려워하는 아이를 위한 곰돌이 청진기가 '의료 기구'에 대한 연구이고, 병원을 카페처럼 꾸미고 커피를 팔고 밥을 파는 것이 '의료 환경'을 '카페'라는 환경으로 치환했다. 그리고 기존 병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소통'이 있다. (세상에 병원에서 소통이라니 ㅠ 정신과가 아닌 다음에야...)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노트를 직접 작성한다던가, 30분 진료를 위해 예약제를 하고 고양이를 들여놓는 것도 이런 디자인의 일환이라고 한다. 나는 그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통해 인간적인 진료가 당연해지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란다는 희망이 꼭 실현되기를 바란다.

제너럴 닥터는 환자와 의사가 진심으로 소통하는 인간적인 진료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환자는 병원 문을 열 때 결코 두려워하지 않으며, 의사는 한 환자 당 30분 이상 할애하며 그의 고충을 귀담아 듣고 수다스러울 만치 친절한 조언을 해준다. 그래서 의사와 환자가 서로 일상을 이야기하고 더불어 친구가 될 수 있는 곳이 바로 제너럴 닥터다. 최근 이곳에서 작은 모임도 많이 열고 있는것 같고, (TED 서울의 음식 나눔 행사),  나도 조만간 제닥을 찾아가게 될 것 같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바로 알고, 이를 하나하나 실천해나가는 열정을 갖춘 사람이 부럽다. 나는 그런 일을 찾을 수 있을까....

                 TEDxSeoul님이 촬영한 TedxSeoul Salon - March 2010.
 
홈페이지
http://www.generaldoctor.co.kr
블로그 http://gedoc.tistory.com/
감성다큐 다시보기 http://www.kbs.co.kr/2tv/sisa/mijisu/vod/1643385_32823.html



제너럴 닥터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김승범 (이상미디어, 2009년)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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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7 - TED 추천 강연 - 세스 고딘, 알랭 드 보통, 에반 윌리엄스
2009/12/01 - 빌 게이츠의 강연이 온라인에서 공짜(Free)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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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에르네스토 저두 어제 이거 봤었는데, 홍대에 위치해있는거죠? 한번 가보고 싶어요, 어떤 느낌일지.. 울산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병원은 거의 가본적이 없었는데 막연한 두려움이랄까요?, 여기에 가면 의사선생님이 아닌 사람대 사람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건 여담인데 여기 원장님(김승범원장님) 왠지 모르게 타블로랑 닮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히히 2010.04.05 20:28 신고
  • 프로필사진 Raycat 병원중에 젤 무서운건 치과... !!! 2010.04.05 22:18 신고
  • 프로필사진 xenerdo 와우..ㅎㅎ 인상깊네요.. 정말 병원은 어느 공간보다도 인간미 넘치고 따뜻한 곳이었으면 좋겠어요~~ㅠ.ㅠ 2010.04.06 13:41 신고
  • 프로필사진 이야기캐는광부 참 낭만적인 아이디어입니다. 군대 px옆에 장병들이 쉴 수 있는 커피+북까페가 들어서는
    과한 상상도 해봅니다 ㅎㅎ
    2010.08.03 17: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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