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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열정적인 기업 트위터 운영자인 KT의 클루니(clooney1007)님의 인터뷰를 보면서 문득 든 생각.
 
    KT, 소셜미디어를 말하다- "기업 소셜미디어 성공을 위해서 열정이 중요하다" - 디타 2/4

사실 블로그를 시작할때 나도 이런 생각을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서 조금 삐딱한 생각이 든다. 왜 소셜미디어 담당자의 희생을 담보로 해야하는가? 왜 그들의 눈물을 먹고사는가? 하는 의문 혹은 분노.
그 어떤 직업에든 애환은 있기 미련이고 나의 고통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일수도 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지난해 내가 흘려야했던 눈물과 삼켜야했던 억울함이 복받혀 오르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아직은 온라인이 과도기라서? 소셜미디어가 메인 스트림이 아니라서? 소셜미디어가 주인공이 되면 이런 고충이 없어질까?


블로그나 트위터는 시간 싸움이다. 매일 콘텐츠를 발행하고 트위터를 하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담당자는 손목 관절에 무리가 오고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온다. 가정에서는 인터넷 중독이라는 질타를 받고 아이와 보낼 시간에도 컴퓨터나 휴대폰을 붙잡고 있어야하는 경우가 많다.(때로는 혼자서 유체 이탈을 하기도 -,.-) 24시간 헤어나지 못하는 노동, 그야말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노가다'의 세상이다.

소셜미디어가 대세라고는 하지만 현장에서 피부로 부딪히는 담당자에게는 아직도 '먼 그대'인것도 부담을 가중시킨다. KT처럼 후원해주는 회장님이라도 계시면 그나마 해피하지만 담당자가 윗분들을 어렵게 설득해가며 일을 해야하는 경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어렵게 시작했다고 해도 선발 사례들을 뛰어넘어야 하고 새로운 후발주자들은 쫒아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열정 또한 한없이 지속되기 어렵다. 아무리 열정 블로거라도 3년 가기 힘들고, 허핑턴 포스트도 몇 년만에 담당 책임자가 건강이 악화되어 요양을 가지 않았나. 열정이 있어도 건강이 받쳐주지 않으면 지속되기 어렵다. 그렇다면? 담당자 한두명에게만 의존하지 않는 안정적인 내부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

최근에 여러 기업에서 블로그나 트위터 운영에 대해 고민을 하는 분들을 만나면 이런 질문들을 많이 한다.
B2B기업도 블로그나 트위터를 해야하나요? 누가 먼저 시작했나요? 윗선에서 하라고 했나요? 포스팅은 내부에서 하나요? 대행사가 하나요? 담당자가 꼭 블로그를 해야 하나요? 필진은 어떤 인센티브를 주나요? 글은 잘 주나요? 블로거들과는 방문자 수 외에 어떤 평가지수를 사용하나요? 트위터는 어떤 목적으로 시작했나요? 하루에 얼마나 시간을 투자해야하나요? 전담자가 꼭 필요한가요?

내가 해준 몇 가지 말들은 이런 것이다. (뭐..나도 아직 제대로 못하는 주제지만 -,.-)

  • 무조건 담당자가 블로그나 트위터를 하면서 직접 경험해라
  • 블로그의 주제는 기업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차별화된 스토리로 잡아라
  • 모든 기업이 블로그를 할 필요는 없다. 목적을 분명히 해라.
  • 반드시 내부 구성원들의 경험을 1인칭으로 공유해라.
  • 내부적인 관심과 공감을 불러일으켜라.
  • 전통 미디어를 이용해 영향력을 높여라.
  • 상사나 경영자에게 블로그나 트위터를 시켜라.

그러나 이런 것이 전부가 아니다. 실제로 소셜미디어에 온 몸의 감각을 열어두고 본능적으로 몸을 던져야한다. 이제 기업 블로그 운영이라고 하면 포스팅만 충실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 툴을 병행해야 대화의 폭을 넓히고 방문자도 늘릴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1년, 2년, 3년 쭈욱 신뢰를 쌓아가야한다. 단기 레이스가 아니라 장기 마라톤과 같다. 이런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담당자가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 

요즘 내 머릿속을 맴도는 말은 '그렇다면 그 신뢰로 무얼 할 수 있는데?'하는 것이다. 누가 그렇게 물으면 맥이 빠질 것이다. 그 많은 방문자들, 댓글들, 브랜드 옹호자들....그들과 나눈 대화나 신뢰는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정량적이지 않은 효과는 정말로 아무것도 아닌것일까. 전통 미디어에는 당연시하는 것들도 소셜 미디어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끝없이 존재 가치를 의심받고 증명해야 하는 현실이 정말로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너무 푸념만 늘어놓은 것 같지만, 소셜 미디어가 이제 더 이상 담당자의 눈물을 먹고 살아서는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끝없이 내부를 설득하고 '마이너'에서 '메이저'로 올라서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한다. 설사 그 투쟁의 단 열매를 내 세대에서 맛보지 못한다고 해도 말이다. 소셜미디어가 절대 '그들만의 리드'가 아닌'메이저 리그'가 될 수 있는 그날까지!!!!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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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2 - [PR 2.0] - PR 2.0 시대, 홍보 담당자의 도전과 고충
2008/11/13 - [PR 2.0] - 기업 블로그 담당자는 왜 블로그를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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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에코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ㅠ.ㅠ 2010.02.16 13:20 신고
  • 프로필사진 이승환 전 에코님이 눈물 넘칠 것을 생각하니 웃음이 넘치는군요(...) 2010.02.16 15:09 신고
  • 프로필사진 감정은행 이제는 기업블로그도 장기레이스 시대라고 봅니다. 안과 밖, 위와 아래 등 기업 내외부에서 조율을 잘 해나가면서 가야하는 현실이죠.

    미도리님의 말씀처럼 카페마케팅처럼 우후죽순 생겨나는 대행사와 기업블로그 왜 하냐고 매출을 더 올려야지 라는 압박들은 소셜미디어 담당자들을 더욱 눈물겹게 하는 현실인듯 합니다.
    연인과의 애정전선도 2년이면 가족같아 진다고 하는데ㅎㅎ
    블로그는 오죽 하겠습니까?ㅎ

    미도리님의 글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네요.
    힘내시와요~~ㅎ
    미도리님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자나요..ㅋ
    2010.02.16 13:39 신고
  • 프로필사진 슝도리 저도 상사나 경영자들이 꼭 소셜미디어를 접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고서야 소셜미디어 담당자들의 고충을 어찌 알 것이며.....,
    터무니 없는 요구만 할테지요,
    화이팅입니다!
    2010.02.16 17:59 신고
  • 프로필사진 태우 (글 제목 때문에 홈페이지 링크를 일부러 미투로 남겼습니다 ^^;; )

    소셜미디어 담당자가 힘든 이유는,
    기업의 소셜미디어는 "소셜 매스 미디어"가 되어야 한다는 편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둘이 모순이죠.
    "소셜"은 모든 사람과의 대화를 담보로 하고
    "매스"는 많은 사람을 뜻하기 때문에,
    결국 "많은 사람 모두와 대화를 나눠야 한다"
    라는 전제가 들어가는데 이게 현실적으로는 너무나 어려운 일 때문인 것 같습니다.

    블로그, 카페, 트위터, 페이스북이 어려운 이유는
    모두에게 입이 달려 있고
    그 중에서 누가 말한 어떤 말이 언제 어떻게 퍼져서 어느 "군중"을 자극할지 모르기 때문인데,
    이를 그나마 유일하나 담보해줄 수 있는 것은 진실성과 재빠른 반응, 이 둘인데
    이 역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담당자가 아니면 알아내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당연히 경영층에서는 담당자들의 "열정/헌신" 이런 것을 많이 좋아할 것이고,
    (마치 기업에서 외치는 혁신이 더 일 열심히 해라고 들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층의 그런 "열정/헌신"에 대한 이해와
    그에 따라는 보상체제 밖에 없다고 생각이 많이 듭니다.
    (꿈같은 소리이기는 하지만요 ^^ )

    다행히 같이 울고 웃을 수 있는 다른 소셜꾼들이 있다는 게
    저에게는 큰 위로가 될 때가 많이 있어요.

    화이팅이에요.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
    2010.02.17 01:31 신고
  • 프로필사진 자그니 고생 많으시네요...;; 언젠간 그때를 생각하며 웃을 날이 오실거에요. :) 2010.02.17 10:22 신고
  • 프로필사진 DB_GO 설 연휴 잠시 블로그를 놨더니 가관도 아닙니다 ㅠ_ㅠ

    주옥같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가사상태의 블로그 살리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02.17 11:01 신고
  • 프로필사진 Yeonu_daddy 제 주변에 대행사나, 클라이언트에 속해서 일을 하는 분들을 보면 다들 힘들어하시더라구요;;
    위에 댓글을 남겨주신 태우님의 말씀대로 단순한 소셜미디어가 아닌 소셜매스미디어를 기업에서 원하기 때문이지요..사실 기업의 소셜미디어가 "매스"한 위치까지 올라가려면 정말 많은 이웃들을 거느려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도리님께서 다른 분에게 해준 말씀 중 마지막 "상사나 경영자에게 블로그나 트위터를 시켜라"가 굉장히 와닿더군요..

    담당자만 담당자가 속한 부서의 사람들만 블로그하고 트위터를 한다면 정말 그 안에서 일어나는 다른 이들과의 관계,,그 가치를 윗선에서는 모를수 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이라는 광활한 바다에서 이웃이 된 제3자와 댓글을 남기고 왕래를 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값진것인지 경영자부터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작정 포스팅만 하라 하고 방문자유입을 늘리는게 다가 아니라는걸요;;

    미도리님의 글을 읽으면 배우고 깨우치는게 참 많아서 항상 고맙습니다^^
    2010.02.17 13:58 신고
  • 프로필사진 요체키럽 진짜 그 신뢰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ㅜㅜ

    한숨만 쉬다 갑니다.ㅠㅠ
    2010.02.17 21:09 신고
  • 프로필사진 Maxmedic 방문자수, 댓글수에 왜 목숨을 걸까. 대화의 질이 더 중요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얼마전 기업블로그 관련 교육을 받으면서 담당자분이랑 대화를 나눴는데 보고서에 측정 할 수 있는 방법이 그것 뿐이라 어쩔수가 없더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제가 생각한건 아직은 이상적인 생각일 뿐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늘 좋은 포스팅 감사드립니다! 2010.02.17 23:10 신고
  • 프로필사진 만두의전설 개인 블로그지만, 블로그를 이제 시작 하는 제게 있어서 고충을 알 길이 없네요.

    그렇더라도 끄적이자면, 쌓은 신뢰로 무엇을 할 수 있냐는 질문에 이런 답은 어떨까요?

    A : 이건 미디어이기 이전에 기록입니다. 기록으로 쌓은 신뢰가 뭐에 도움이 되냐고 물으시면, 글세요. 그다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매출...이미지...마땅히 생각 나는 게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왜냐하면, 이 기록은 내가 여기에서 단지 급여만 타 가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기록은 내가 이 곳에서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보여주며, 사용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 곳이 네모난 방에 책상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곳이 아니라 재미있고 추억이 가득 담겨있으며 가치있는 일이 일어나는 별천지라는 것을 알게 해 주고, 여기에 내가 서 있는 것이 얼마나 큰 권리인지 말입니다.

    이런 기록으로 얻은 타인의 기대와 신뢰입니다. 무엇을 할 수 있냐고요? 무엇도 못합니다. 단지 내가 여기에서 급여만 타 가는 사람이 되지 않게 해 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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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저라면 기업용 소셜미디어로 뭘 할 생각을 안 할텐데 말입니다.
    존재 자체가 큰 가치라는 걸 인정받는 시대가 언제쯤 올까요.

    미디어이기 이전에 기록이라는 말은 신어지님의 블로그(http://differenttastes.tistory.com/)에서 따 왔습니다. 표절표절.
    2010.02.18 00:14 신고
  • 프로필사진 만두의전설 저도 왕 팬입니다.^^ 2010.03.08 22:32 신고
  • 프로필사진 고민녀 요즘 트위터가 열풍이고 기업에서도 트위터를 해야한다..이런 기사나 의견들이 참 많은데요. 가끔은 그런 생각도 들어요. 트위터의 열풍이 거품은 아닐까...하는 생각. 국내에서 트위터를 많이 쓴다고 하지만, 막상 기업에서 트위터를 한다는건 그렇게 효과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도 온라인 담당자로서 과연 트위터를 해야하나..말아야 하나 하는 고민이 듭니다.
    제가 트위터를 써본결과로는 솔직히 가끔 잡담이나 늘어놓는게 아닌가 싶기도 해서요..
    참 고민입니다....
    2010.02.18 00:59 신고
  • 프로필사진 쭌's 이런 마음을 알아주셔야 할텐데요.... 2010.02.18 15:14 신고
  • 프로필사진 신난제이유 힘내요!! 올림픽에서 비인기종목이 고생하다 빛보는거마냥..
    미돌님이 고생한것도 언제가 제대로 빛을 받을꺼라고 생각해요.
    (이게 맞는 비유인가...=_=흠..)
    2010.02.18 16:15 신고
  • 프로필사진 라이프로그 신뢰를 무엇으로 판단할지 저도 궁금하네요.

    개인적으로 전 미도리님의 블로깅을 신뢰합니다.
    열정적이시고, 유용한 내용이 많아요. 업데이트도 꾸준히..

    한마디로 꾸준히 방문하기 충분하고 남습니다.

    다만 더 블로그는 초반에 방문하다가 안하고 있어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화이팅입니다.
    2010.02.19 01:02 신고
  • 프로필사진 wonside 무척 공감되는 포스팅이네요.ㅠㅠ 2010.03.07 15: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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