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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카페 일기>라는 가족의 홈페이지를 처음 안 건 로모때문이었다. 2000년인가 로모를 사용하는 웹디자이너의 홈페이지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사진의 느낌이 너무 멋져서 북마크를 해두고 생각나면 가보곤 했다. 처음에는 홈페이지였다가 2002년 5월부터는 블로그로 바뀌면서 2004년부터는 거의 매일 업데이트가  더 잦아졌다.
사진을 업으로 하는 아빠 모리(林), 씩씩한 엄마 요메와 귀여운 딸 우미(海, 바다라는 뜻), 개구장이 아들 소라(空, 하늘이란 뜻) 그리고 항상 이들 곁을 지키고 있는 강아지 와쿠친 이렇게 네 식구로 늘었다.

다카페 일기 http://www.dacafe.cc 

처음에 아기였던 큰 딸 우미는 이제 자전거를 타고, 둘째인 아들 소라가 갓 태어난 것 같은데 벌써 이빨이 빠졌다. 사진마다 캡션 수준의 한 줄 일기가 있을 뿐이지만 아빠의 사진은 글보다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 이것이 바로 사진의 힘! 매일 이렇게 꾸준히 사진 일기를 쓴다는 것 만으로도 정말 멋진 일이다.

이들 가족이 함께 하는 일상은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다. 집안에서 강아지와 놀고 먹고 잠자고 리코더를 불고 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것들 뿐이다. 외출이라고 해봐야 기껏 집 앞 강가에 나가거나 공원에서 노니는 정도. 어디 멋진 곳을 가는 걸 본적이 없다. 그 흔한 놀이공원, 장거리 여행도 찾아볼 수 없다. 그저 매일 매일 일상의 소소한 일들이 잔잔하게 보여질 뿐이다. 이들이 양치질을 하고, TV를 보고, 만화책을 보고, 손톱물을 들이고, 밥을 먹고, 낮잠을 자고, 커피를 마시고, 새로 가구를 들여오고, 봄꽃놀이를 가고, 서로의 생일을 축하하고,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도 어느새 이 가족의 일원이 된 느낌이다. 

좁긴 하지만 배경으로 등장하는 가구들은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맛이 있어 마치 작은 카페같다.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이 일기를 엮은 책이 나왔고, 디카페 공간을 꾸민 가구나 생활 소품을 판매하는 사이트를 우측에 광고로 붙은 점이 달라진 거라면 달라진 점. 하물며 구글 광고조차 어찌나 친근하고 이쁜지.

이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절로 평화로움이 느껴지며 절로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 나도 이런 블로그를 아이에게 선물한다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2006년 일본 블로그 대상에서 사진 부문 수상한 이 블로그는 하루 3만명 이상이 다녀간다고 한다.

[덧] 일본과 한국에서 책으로 발행되었다고 하니 한번 보는 것도 좋겠다. 2월 22일까지 교보문고에서 출간 이벤트도 하는데 추가 사진은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다. 번역자인 권남희씨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중 '무라까미 라디오'와 '빵가게 재습격'등을 번역했던 분인데 2003년에 내 홈페이지에 방명록을 남기도 했던 분이로군요. ^^






숙제 중에 살짝 텔레비전을 보는 우미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의 석양
오늘의 아침식사

식탁위의 꽃



하고 싶었던 자세다는 듯한 소라.
우미가 1학년이 되었다.
디카페 일본어 책이 나왔다. 2007년





다카페 일기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지은이 모리 유지 (북스코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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