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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문 대기업의 연이은 파산 소식이 심상치 않다. 지난 8일 160년 역사의 시카고 트리뷴과 로스엔젤레스 타임즈가 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을 한데 이어 매클라티도 광고수입 감소와 늘어나는 부채 부담을 이기지 못해 주요 신문인 마이애미 헤럴드를 매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 신문 재벌들은 심각한 경영난 타개를 위해 일부의 경우 종이 신문을 완전히 포기하고 웹 기반으로 이동하는가 하면 월스트리트 저널과 워싱턴 포스트 및 뉴욕 타임스 등 주요 신문은 온라인을 강화하거나 판형을 교체하는 등 생존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그 파장이 점점 커질 듯 보인다.

이러한 신문사들의 파산이 경기침체로 인한 광고 수입 감소가 원인인가 했더니 실상은 신문사가 방송, 잡지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여 겸업을 하면서 무리한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데 그 큰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 있다. 최근 한국의 신문사들도 호시탐탐 방송이나 관련 미디어 영역으로의 확장을 노리는 상황에서 그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사실 이러한 붕괴의 조짐들은 하루 아침에 나타난 징후들은 아니다. 그간 내가 포스팅해온 아래 목록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미 신문의 추락은 충분히 예견되고 있었음에도 국내 신문 기업들은 이를 애써 외면하고 묵살해왔다. 정보를 다루는 미디어 기업들은 너무나 증가했고, 뉴스 포털이 뉴스를 유통하면서 플랫폼을 장악하고, 인터넷이 전 국민의 생활을 파고들어도 그들은 여전히 종이 신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08/11/24 - [Media 2.0] - 한국의 미디어 산업, 돌파구는 있는가?
2008/10/06 - [Media 2.0] - 언론사닷컴, 블로그 히어로즈가 될 수 있을까?
2008/07/11 - [Media 2.0] - 웹에서 신문 뉴스를 시청하는 시대
2008/07/01 - [Media 2.0] - 추락하는 신문 VS 비상하는 포털

2009년에는 기업들도 미디어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크고 이미 오랫동안 기회를 보고 있던 KT가 IPTV 사업에 진출하면서 그 물꼬가 이미 터진 상태이다. 젊은 세대들은 TV가 단순히 바보상자가 아닌 쌍방향 서비스를 제공해주기를 기대하며 적극적으로 미디어를 선택한다. 그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신규로 미디어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도 미디어를 장사의 대상으로 보지말고 언론의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을 유지하는 책임과 의무를 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인쇄 신문이 온라인을 대체할거라고 보지는 않는다. 아무리 컴퓨터가 확대되고 보급된다해도 도서관과 책이 그대로 존속되고 있는 걸 보아도 그러하다. 다만, 신문사들이 변화하는 미디어 패러다임에 적극 뛰어들어 살 방안을 찾지 않는다면 미국의 신문사들과 같은 붕괴가 머지 않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들이 보유한 풍부한 고급 취재 인력들과 양질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서비스와 플랫폼을 개발해야 한다.

그러나 신문사들이 변화하기에는 지금까지 그들이 누려온 혜택이 너무 달콤하고 안락했고, 내부에 변화를 이끌어내기에는 너무나 쇠락했으며, 타락했다. 이제는 변화를 위해 외부의 긴급 수혈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너무 늦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사족]
어제 헤럴드미디어가 지난 10월 동아TV를 인수하고 첫 해로 <코리아 패션&디자인 어워드>라는 거창한 행사를 한다고 초청되어 다녀왔다. 하이얏트 호텔의 디너는 아주 훌륭했고, 초청된 기업 관계자와 외국 대사들 사이에서 밥 먹고 패션 쇼도 보고 가수와 유명인들도 보았건만(서인영과 원더걸스, 정우성은 정말 반짝반짝 빛났다) 그 뒷맛이 아주 씁쓸했다. 

연말이 되면서 언론사들이 주최하는 각종 광고 대상이나 시상식 등으로 연말 행사들이 넘쳐난다. 남의 돈으로 이런 요란뻑적지근한 행사를 할 생각을 하지 말고 신문사 경영 정상화에나 투자하지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한국 미디어의 앞날이 더욱 걱정되는 건 나만의 생각이었을까.

  [관련 기사] 미 언론기업 파산보호 신청이 주는 교훈 - 미디어스 12/15
  [관련 포스팅] 뉴욕타임즈의 몇가지 움직임 - 이제 온라인으로 간다  호모미디어쿠스 12/11
  [관련 포스팅] 신문의 방송겸업, 이제는 실행의 문제? 지상 (志尙) 12/3

[덧] 떡이떡이님이 뉴스레터에 제 포스팅을 소개하면서 '처절한'을 덧붙여주셨네요. 형용사 하나로 다소 섹쉬한 제목으로 변신했어요~ 역시 파워블로거는 제목을 다는 것에서도 배울점이 있다는 ^^; 

IT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법, '떡이일보'
미국신문 붕괴가 우리에게 주는 처절한 교훈
→ 출처:  midorisweb.tistory.com [보기]
신문, 망해간다. 얼른 정신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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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레이' 오우, 쫌 쎄게 나오셨어요~ ㅋㅋ 절대 동감! 2008.12.16 13:32 신고
  • 프로필사진 짠이아빠 올쏘.. 절대 공감합니다.. 신문 본연의 기능이 찾으시길.. 2008.12.16 14:37 신고
  • 프로필사진 PhiloMedia 헤럴드미디어가 동아TV를 인수했군요... 2008.12.16 16:00 신고
  • 프로필사진 PhiloMedia 아 근데 저런 행사도 신문사 수익사업이잖아요? 신문판매로 버티지 못하니까 온갖 행사를 만들어서 수익을 보전하려고 하는 거죠...(신문사에서 저런 짓 하다가 나온 1인 ㅋㅋ) 2008.12.16 16:07 신고
  • 프로필사진 Raycat 종이신문의 몰락은 꽤 오래전부터 진행되긴 했죠... 그 동안의 변화에 너무 안일한 태도였다고 생각해염. 2008.12.16 17:08 신고
  • 프로필사진 메아리 신문사들이 단순히 콘텐츠 제공자에서 머무를 것이 아니라
    제휴나 인수를 통해서 서비스 통합, 정보 유통 영역으로 확장해
    뉴미디어 그룹으로 확장해나가는 것이 지금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뻔한 이야기가 되고 있지만
    사용자 중심으로 사고를 완전히 전환해야 해결방안을 모색할수 있겠죠!?

    미돌님 잘계셨나요!!ㅎ
    급 인사하네요 :)
    2008.12.17 09:18 신고
  • 프로필사진 Percy 기본을 제대로 하면서 타영역의 확장을 꾀하기는 해야겠지요. 하지만 '기본을 다하고 나서' 는 늦지 않을까요? 사견으로 뭐래도 해야한다고 보긴합니다만..트랙백 감사합니다 2008.12.17 17:47 신고
  • 프로필사진 도정암 미디어가 권력이라고 생각하는 못된 사주와 기자들이 현재의 붕괴를 가져온다고봅니다.
    사실을 중실히 전달하려는 사관(역사기록자)의 자세도 없고 공익의 발전보다 사익추구에앞선
    천박한 자본주의를 선택하는한 살길은 없다고 봐야겠죠.^^
    2008.12.20 10:40 신고
  • 프로필사진 미도리 크...냉철한 비판이십니다.
    무슨 직업이건 직업관을 갖고 임하는게 중요하죠 ^^
    2008.12.22 17: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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