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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을 다스리는 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갖고 싶은 것을 다 가지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고 어떤 물건도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라 했다.
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은데 왜 이렇게 나의 wishlist는 항상 마르지 않는지 정말로 가끔은 그것이 괴롭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새로운 제품과 사치품들...꼭 필요하지 않아도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탐하고, 그것을 갖기 위해 일하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 괴로워한다.

물질적이고 값비싼 재화들이 과연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것인가? 

유쾌한 삶의 방식을 설파한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쾌락은 행복한 삶의 시작이자 목표다."고 하며 "모든 행복의 시작과 뿌리는 식욕의 즐거움이다. 심지어 지혜와 문화까지도 이것으로 귀착된다."며 훌륭한 음식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기도 했다. 와~ 철학자인 사람이 이렇게 솔직해도 된단 말인가.

행복한 삶을 위한 에피쿠로스파의 구매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우정
한 인간이 일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혜가 제공하는 것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우정이다. 진정한 친구들은 절대로 우리를 세속적인 잣대로 평가하지 않으며, 그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우리의 내면적인 자아다. 더 중요한 동기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싶고 훌륭한 존재로 대접받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다.

자유
그와 친구은 독립을 누리는 대신 검소한 생활방식을 수용하면서, 그들이 불쾌한 상관들의 명령을 따르지 않기 위해 일종의 공동체 생활을 했다. 그들은 세속의 사람들이 중히 여기는 가치들로부터 거리를 둠으로써 서로 물질적인 기준으로 친구들을 판단하지 않았다.

사색
불안을 다스리는데 사색보다 더 좋은 처방은 없다. 삶이 이어지지 않을 죽음 후에는 전혀 무서워할 것이 없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이해한 사람에게는 삶 또한 무서워할 것이 하나도 없다.

만약 우리에게 돈은 있지만 친구와 자유, 사색하는 삶이 없다면 결코 진정으로 행복할 수 없고, 비록 부를 얻지 못한다 해도 친구와 자유, 사색을 누린다면 결코 불행하지 않을것이라고 말한다.

행복은 멋진 자동차나 빌라보다는 마음이 맞는 동료가 있느냐에 더 많이 좌우된다. 우리는 소박한 희열, 말하자면 아이와 어울려 노는 놀이나 친구와의 속깊은 대화, 오후의 햇살, 청결한 집, 갓 구운 빵에 치즈를 바르는 행위와 같은 일에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행복은 결코 값비싼 물건들이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덧] 에피쿠로스를 마치 쾌락과 사치를 조장하는 철학자로 오인한 것은 현대에 와서 광고 등 매스미디어에서 곡해하여 이미지화한 탓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는 '무한한 부는 커다란 빈곤'이라고 할 정도로 사치스런 환상의 이미지를 매우 경계하고 검소한 생활을 통해 행복을 느끼자고 주장했다.

내가 좋아하는 법정스님은 '소유'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신바 있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경구.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 하는 것에 있다.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어야 한다.

2008/12/04 - [Bookmark] - 소크라테스의 인기없음에 대한 위안 - 철학산책①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알랭 드 보통 (생각의나무, 2008년 8월 25일 개정판 13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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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스팟 타인과의 관계속에 행복을 추구하지만
    타인에게 구속받진 않고
    적당히 혼자 있을 시간도 필요하군요.

    (뭐래;;)
    2008.12.05 16:56 신고
  • 프로필사진 쓴소리 단소리 존경하는 귀빈님!
    조매화 동백꽃이 피는 아름다운 동절입니다! 두 다리가 건질 거리는 스키의 계절이기도 하지요! 춥지만 귀빈님의 아름다운 삶에 신선한 평온의 향기를 보내 드립니다! 블로그는 자신의 글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더욱 중요한 것은, '퍼주는 인심과 퍼가는 정성'이 합쳐서 신문도 TV도 할 수 없는 아름다운 블로그를 만들어 간다는 아름다운 사실입니다! 소인의 블로그로 오시면 조촐하지만 아름다운 지혜들을 글속에 담아 모두 분양해 드리고 있습니다. 진정 마음으로 우러나는 좋은 댓글들이 서로 오고 가는 아름다운 ‘블로그-문화’가 성숙하도록 진심으로 다 함께 노력하고 또 노력합시다!^^참신하고 아름다운 생각의 교류를 통해서 보람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블로그의 참뜻이 아니겠습니까? 지금부터 다 같이 그윽한 블로그의 향기와 진미를 음미하도록 성실성을 아끼지 않기로 해봅시다!^^ 소인이 블로그에 올려놓은 글들을 정독하시다 보면, 앞으로 귀빈님의 인생여정에 양식이 되고 힘이 되는 그 무엇을 찾으실 수도 있을 것 입니다! 안방처럼 자주 들려주시길 바랍니다! 매서운 북서풍에도 감기조심하시고 아주 행복하세요! 연공무정 박춘근{^_^} 배상!^^
    2008.12.07 00: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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