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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걸어 10분정도 거리에 있는 조그만 레스토랑. 학생들 취향의
식당보다 값은 비싸지만 '꽤 맛있는' 오믈렛을 먹을 수 있다.
내가 오믈렛을 먹고 있는데, 친구들과 함께 들어온 코바야시 미도리가 말을 건다.
"와타나베 선배, 맞죠?" 나는 기억에 없는 얼굴이었다.
미도리는 테이블 너머 자리에 앉아 선글라스를 벗고 나를 쳐다본다.
그리고 접시로 눈길을 옮긴다. "맛있어 보이는데요, 그거."

-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 중에서

"80엔이면 살 수 있는 계란 한 개가 프라이팬을 통과하면서 800엔짜리가 된다."

 일본의 아사쿠사에 있는 오래된 양식집에서 주방장이 신입요리사에게
 처음 하는 말이란다. 그만큼 기술의 연마가 필요하다고.
 오믈렛을 만들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매우 간단한 요리임에도 
 적당하게 익혀 부드러운 질감을 살려 맛있게 잘 만들기가 쉽지 않다. 

오믈렛은 지금까지도 내가 가장 즐겨먹는 음식 중 하나이다.
'노르웨이의 숲' 소설 속의 미도리가 와타나베를 처음 만났을때 먹은 것이 오믈렛이었다.

평범하고 하잘 것 없는 계란을 멋진 오믈렛으로 탄생시키는 비법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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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산소같은도사 음... 사진만 봐서는 잘 모르겠는데.. 설명 좀;;;;;; 2008.09.23 09:10 신고
  • 프로필사진 산소같은도사 아~ 그게 아니라...
    글을 읽고 아~~~ 그렇구나 그랬는데...
    사진을 보니깐 어느게 계란이고 어느게 오믈렛인지 모르겠어여;;;
    2008.09.23 23:08 신고
  • 프로필사진 샴페인 오믈렛은 정말 미국에서 가장 보편적인 음식중의 하나이고 오믈렛 잘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식당이 대박이 나기도 합니다 (오믈렛은
    전문 식당이 따로 없는 곳중의 하나입니다 ^^ 좀 서브 개념이죠^^)

    그런데 오믈렛 잘하는 곳에 가서 많이 먹어보았는데 오믈렛은 한국사
    람 입맛에는 참 심심합니다. 간이 별로 되어 있지 않아서.. 그래서
    케쳡을 친 오므라이스가 나온 것 같습니다. 아침 안 먹었는데 오믈
    렛 보니 배고파 집니다. ^^;;
    2008.09.26 00:18 신고
  • 프로필사진 샴페인 물론 짭조롬한 오믈렛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곳 미국에서 제가 오믈렛이 유명한 식당에서 먹어본 오믈렛들은 정말 순하고 부드럽고 매우 심심했습니다. 왜 김치 한점 얹어 먹으면 딱 좋겠다 하는 그런 순함 말입니다. 덕분에 계란 맛은 아주 잘 살아납니다. 삶은 계란 소금에 찍는 순간 소금맛이 다 좌우하게 되잖아요. ^^;;

    오믈렛은 아주 오랫동안 안먹다 한번씩 먹고 싶은 맛이고 매일 먹으라면 아이구입니다. ^^
    2008.09.26 04: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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