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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억은 맛과 함께 떠오른다. 역시 나는 맛집 블로거였어 ㅋ

동유럽의 멋진 풍경만큼이나 맛에 대한 기억도 냄새도 여전히 선명하다.
패키지투어의 식사란 것이 모두를 만족시키기란 불가능한 미션이지만 그렇다고 가이드 언니의 말처럼 '마지못해 먹는 맛'도 아니었다.

각 국가마다 꼭 맛보아야 할 필수 음식을 한번 간단히 정리해봤다.
정리하면서 다시 사진 하나하나를 다시 보다보니 절로 행복한 기분이 든다.
그래 역시 여행은 먹는게 남는거야 ㅋㅋ

오스트리아 - 비너 슈니첼

송아지고기를 얇게 펴서 튀김옷을 입혀 튀긴 음식인데 한국의 돈까스보다 못한 맛. 퍽퍽한 튀긴 고기에 소스가 없어 황당하다. 가니쉬도 덜렁 감자가 전부다. 무엇보다 피클이나 단무지, 김치 같은 사이드가 없어서 너무 힘들었다. ㅠㅠ
그래도 레몬즙을 뿌려 감자를 곁들여 먹어보자. 이번 여행의 첫끼이자 최악의 식사로 기록되었다.

 

오스트리아 가정식 호이리게 

소시지를 그해 담근 햇와인과 함께 먹는 오스트리아 가정식인 호이리게. 여기 음식이 거칠다는 느낌인데 훈제고기나 소시지의 질은 좋은 편이다. 양파와 피클을 곁들여 맥주도 가볍게 먹기좋다. 근데 고기 밑에 깔린 감자가 가장 맛있다.

체코 - 꼴레뇨

돼지 정강이 부분을 양파, 고추, 후추 등을 넣은 뒤 소금물에 푹 삶은 뒤 숯불에 구운 요리이다. 안은 부드럽고 속은 바삭한 식감이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맛이다. 이걸로 구운 꼬치구이를 광장에서 사먹었는데 정말 맛났다. 엄지척!

길거리 음식 탐방. 헝가리식 육개장인 굴라쉬를 푹 끓이고 새끼돼지를 통채로 대롱구이해서 만든 꼬치구이의 맛이 엄지 척이다.

 

체코 국민음식 크네들로 젤로

스비치코바는 체코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소고기 등심과 크림소스, 크랜베리 잼과 휘핑크림을 빵에 얹어먹는 요리. 식전 스프가 진국이고 화덕까지 갖춘 바츨라프 광장앞 나름 맛집이라 분위기도 좋았던 곳이었다. 흠이라면 테이블 바로 앞이 화덕이라서 무척 더웠다는 것.
참 유럽의 많은 레스토랑에는 에어컨이 없다.

체코 국민음식 크네들로 젤로

체코음식 중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다는 돼지폭립 같은 '꼴레뇨'. 돼지갈비를 삶아 오븐에 구운 요리로 부드럽고 맛있다.
체코에선 물보다 싸다는 맥주가 매끼마다 기본. 난 부드러운 필스너 우르켈, 남푠은 쌉싸름한 흑맥주인 코젤을 시켰다. 아드님은 아이스티를 시켰는데 그게 맥주보다 더 비싼 웃픈 일이 ㅋㅋ

헝가리 전통식 굴라쉬  

헝가리 전통식인 굴라쉬와 터키 스튜, 디저트로 사과파이까지 맛나당. 굴라쉬는 고춧가루가 들어가서 뭔가 한국식에 가까운 느낌 ㅋㅋ
고기아 콩, 감자 등을 넣고 걸죽하게 끓여 매콤한 맛이 나는데 빵과 함께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

체코 부르노 지역의 와인 호텔식 저녁

우리가 묵은 호텔에서 내 놓은 닭고기와 돼지고기를 허브에 절여 오븐에 구운 것과 감자를 곁들여낸 음식
깜짝 놀랄 정도로 맛있는 감자와 이 지역의 명물인 화이트 와인이 매우 잘 어울려 기분좋은 식사였다.  

 

 

다음은 그저 그런 호텔식 아침과 길거리 간식들이다.

 

호텔 조식이 별로라해서 기대제로였는데 알프스 만년설을 뒤로하고 살랑 부는 바람맞으며 먹는 아침이 무척 인상적이었던 곳이다.
담백한 빵(젬멜)과 질좋은 치즈, 요거트와 과일, 신선한 쥬스에 커피, 삶은 계란. 무엇이 더 필요하리. 역시 음식은 가짓수보다 하나하나의 질이 최고라는 것을 확인해 준 곳이었다.  

그래도 여행중 가장 인기가 높은 메뉴는 컵라면. 조식과 함께 먹어주면 최고의 만찬 부럽지 않다.

프라하의 길거리 포차의 미녀와 8유로에 한가득 맛있는 체리를 덤으로 더 얹어주신 체코 아주머니의 인심이 생각난다. 

여행을 다녀와서 나는 느끼하고 퍽퍽한 고기들과의 안녕을 선언하고
곱창전골, 열무국수, 김치찌개, 라면을 열망하는 한국인으로 돌아왔다.

해외에서나 한국에서나
그래 나는 오늘도 먹는다.
고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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