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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작은 동네 서점 열풍이다. 내가 좋아하는 최인아 책방도 한번 블로그에 소개한 적 있는데 홍대 합정 상수 망원 인근에는 작고 개성있는 서점들이 많다고해서 탐방에 나섰다. 한동안 북카페에 꽂혀 다닌적이 있는데 동네 서점들도 작은 테이블과 카페 공간까지 겸하면서 북카페와 서점의 경계가 점점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다.

망원동은 여의도에서 가까운데도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낯선 동네다. 오랫만에 아파트가 없는 주택단지로 들어서니 느낌이 새롭다. 망원 시장 옆 블럭이라 그걸 기준으로 찾아가면 쉽다.

마치 작은 여행을 떠나듯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주소를 찍고 지도를 들고 어찌어찌 찾아가보니 작은 동네서점일줄 알았더니 웬걸! 번듯하고 스타일 좋은 4층짜리 회색 건물 하나가 떡하니 나타났다. 이 건물 어쩌다 가게 1층에 <어쩌다 책방>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런 낮은 전봇대가 있는 풍경이 참 낯설다. 오랫만에 동네 산책하는 기분을 만끽했다. 

어쩌다 책방은 매달 선정한 작가들이 추천하는 책으로 구성되는데 마침 4월은 내가 애정하는 임경선 작가의 추천도서로 꾸며진다고 해서 직접 찾아와 본 것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책에 대한 감성적인 글과 애정이 묻어나는 책 소개가 내 관심을 끌어 발길까지 끌어당긴 셈.  

* 어쩌다책방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uhjjuhdah.bookshop/ 

심플한 간판에는 식당, 카페, 바, 수공예 샵, 인테리어, 디자인 샵, 공연공간, 책방 등이 적혀있다. 먹고 마시고 책을 보는게 한 번에 해결되니 거의 대형몰링에서 경험할 수 있는게 다 되니 데이트코스로도 굿! 아..이런 건물 하나 있으면 노후에 좋겠다 ^^  

나는 이런 서점의 풍경이 참 좋다. 대형 서점에서는 뭘 골라야할지 몰라 베스트셀러와 신간코너를 어슬렁거렸다면 이런 작은 서점은 딱 취향에 맞춰진 책으로 골라주는 북 큐레이터 같달까. 마음이 한결 차분해지는 것도 그런 이유일테다. 


이달의 북커버를 장식한 임경선 작가. 사실 책을 사면 싸주는 저 북커버(요즘은 찾아보기 힘든)가 탐이 나서 온것도 있다.
최근 그녀가 낸 에세이와 그녀가 추천하는 책들이 북커버에 예쁘게 추천사까지 쓰여져있다.  그녀의 추천 목소리가 들리는듯하다. 


평소 좋아하는 작가라면 무슨 책을 읽나 궁금할 것이다. 글쓰기에 대한 책은 스티븐 킹을 추천했다. 역시 하루키와 알랭 드 보통, 에코니 가오리가 빠지지 않는다. 그녀의 인생 소설이라는 줌파 라히리의 저지대를 알게되어 구입해 왔다. 

그녀가 추천한 책들이다. 아래는 인스타그램에서 퍼 온 추천사이다. 

# 임경선 작가가 추천한 도서 

  • <다른 색들> 오르한 파묵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라는 거대한 타이틀과는 달리 소박한 일상을 영위하는 오르한 파묵의 담담한 문체가 좋다.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받았던 문학적 영향, 현재 어린 딸과 함께 보내는 아름다운 일상, 정치와 사회에 대한 비판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다채로운 색들이 펼쳐진다."

  • <잡동사니> 에쿠니 가오리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에게 자유를 허하라’는 말은 누구나 쉽게 하지만 막상 그렇게 실천할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아마도 에쿠니 가오리는 실제 그렇게 할 수 있는 여자라고, 나는 <잡동사니>를 읽으며 확신했다."

  •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내가 유일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또 한 번 읽었던 것은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가 유일하다. 그는 내가 아는 가장 실질적이고 치열하고 겸손한 작가다."

  • <베를린 일기> 최민석
    "고독한 도시 베를린에서 90일간 머물면서 중독성 있는 ‘최민석 일기체’로 하루하루 써나간 일기 에세이. 고독과 외로움을 주로 호소하지만 익살스럽고 사랑스러운 에피소드들이 절로 미소 짓게 한다."

  • <저지대> 줌파 라히리 
    "인도계 미국인 여성 작가라는 복합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에 섬세한 정서 묘사가 일품인 작가다. 인간관계에서 파생되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관찰자의 시점에서 우아하고, 가시처럼 아릿한 문체로 써내려간다. 내 인생 소설."

  • 공항에서 일주일을 - 알랭드 보통
    "알랭 드 보통의 수많은 저작 중에서 가장 좋아한다.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숙식하면서 ‘공항’이라는 장소가 선사하는 수많은 드라마를 세밀하게 통찰하고 묘사한다." 알랭 드 보통은 2009년 히드로 공항의 소유주로부터 '공항에서 일주일 간 머물면서 책을 써달라' 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 제안의 결과가 바로 이 책입니다. 공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랭 드 보통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았습니다.

  • 파이 이야기 - 얀 마텔 

  • 여자없는 남자들 - 무라카미 하루키
  • 신 인생의 이야기 - 테드 창 



임경선 작가가 하루키에 대해서 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에세이와 에쿠니 가오리의 에세이집 '잡동사니'도 집어들었다.

아기자기한 일본 카페, 커피 등 소소한 라이프스타일 관련 책들도 많고 여행 잡지 어라운드도 만나볼 수 있다.

어쩌다책방에는 책만 있는 것이 아니다. 멋진 문구와 지갑 가방 같은 악세서리들도 갖춰져 있다. 이 알록달록한 노트는 layonstudio의 테라조노트라고 한다. 형형색색의 돌을 시멘트 반죽에 섞어, 굳히고 단면을 가공해서 완성하는 테라조의 과정과 패턴을 담았다고 하는데 너무 귀엽다. 


2층에 올라가보니 이런 작은 바와 커피를 파는 공간도 있다. 마침 일요일이라 문을 닫아 아쉽더라. 담에 다시 저녁에 와야지 


구내식당 약간 일본스러운 느낌의 간판도 귀엽다. 정말 구내식당이 아니라 가정식집밥을 파는 곳이다.  

집에 돌아와 침대옆 독서등을 켜고 새로 들인 책을 펼쳐본다. 아. 이 소소한 행복감이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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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책방

    📖 매달 다른 인물의 추천책으로 꾸며지는 책방 🗞 책을 구매하시면 그 달의 북커버로 포장해드려요 ⏰pm 1 - 9 📍 어쩌다가게 망원 102호 (마포구 월드컵로 19길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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