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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의 차세대 거장으로 불리우는 애니메이션 영화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으로 국내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개봉 첫주 애니메이션임에도 1위로 올라 일요일에 이미 누적 100만을 돌파했더니 정말 대단한 열기다. 국내에선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후 최대 반응이라고.  

<초속 5센치미터>(07년), <언어의 정원>(13년) 등의 작품으로 아름다운 색채, 정교한 배경 묘사, 섬세한 언어로 사랑받는 “신카이 월드”는 일본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얻고 있다. 

나는 처음 봤지만 이 감독은 일단 시공을 초월하는 '타임시프트'라는 소재로 서로 사랑하는 두 남녀가 세계를 구한다는 '세카이계' 소재를 꾸준히 다뤄왔고 이번 영화가 그 결정판 쯤 되는 모양이다. 

타나카 마사요시 감독 '세카이계' 세계관의 결정판 

<너의 이름은(君の名は>의 일본 신세대를 대표하는 애니메이터 타나카 마사요시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수많은 스튜디오지브리 작품에 참가한 애니메이션계의 레전드, 안도 마사시를 작화감독의 영업으로 캐릭터가 무척 익숙하다.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가미시라이시 모네)는 엄청난 운석이 떨어진 어느 날 잠에서 깬 후 자신의 몸이 남자로 바뀐 걸 알게 된다. 같은 시간,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가미키 류노스케) 역시 이 기이한 상황을 겪고 있다. 이들은 자고 일어나면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몸이 뒤바뀌자만 사실은 3년이란 시간차가 있어서 만날 수 없은 운명이죠.

서로 몸이 바뀌었지만 직접 대면할 이유도, 방법도 없는 두 사람. <너의 이름은.>은 이렇게 얄궂은 운명에 처한 두 사람들 스마트폰에 그날그날 일기를 쓰는 등 자신들만의 규칙을 만들며 적응해간다.

그러다 갑자기 몸이 바뀌는 현상이 멈춘다. 왜! 둘 중 하나가 죽었으니까.

천년만에 찾아오는 혜성이 분화되면서 그 운석이 아름답던 이토모리 마을에 떨어지면서 수백명이 죽는 끔찍한 대참사가 있었던 것.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스토리 전개에 다소 헷갈리기도 하지만 타키는 3년 전의 참사를 되돌리려는 타키의 노력으로 기적을 만들어낸다. 

죽었던 미츠하를 되살려낸 타키는 그후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우연히 도쿄에서 지하철 안에서 조우하게 되는 두 사람. 주택가 계단에서 서로를 알아보던 엔딩 장면이 내내 먹먹함을 준다.   

사족: 영화 엔딩의 배경이 된 요츠야의 스가 신사 계단. 신주쿠역 교차로, 이토모리 마을의 배경이 된 나가노현의 스와호 등은 이미 일본 덕후들의 점령했다고. 
아래 블로그에 지도까지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니 대단!!!! 
https://tabichannel.com/article/102/kiminona 

잊고 싶지 않은 사람,
잊으면 안 되는 사람
너의 이름은?

특이 비주얼 못지 않게 음악에 대한 호응이 뜨겁다. 영화가 끝나도 그들을 이어준 실과 열망이 가득 담긴 주제가가 귓가를 맴돈다. 유일무이의 세계관과 선율로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록밴드 RADWIMPS(래드윔프스)가 담당했다고.

대지진 등 언제나 재난 상황으로 마음 속 상처를 갖고 있는 일본인들의 위로하는 그런 스토리로 감독은 희망을 말한다. 일본에서 무려 1500만(!) 관객을 동원하고, 역대 박스오피스 4위 기록을 세우며 신카이 마코토 감독에게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수식을 안겼다니 정말 대단하다! 영화를 위해 제작한 주제가 4곡과 배경음악 22곡을 수록할 정도로 스케일이 엄청나다.  

‘꼬이고, 엉키고, 끊어지고 다시 이어지는 무스비(結び, 맺음)

마을에서 무속 신앙을 실천하는 하치미의 할머니의 전통 의식, 입에 밥을 넣고 씹어 뱉은 술 '구치카미자체'라는 술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빨간 실로 연결되는 무스비 같은 것들은 동양의 일본의 무속신앙을 엿볼 수 있다. 

부산영화제 때 감독과의 인터뷰을 보니 고등학교 때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에서 영향을 받았다니 놀라움! 하루키 소설 중 재난 상황을 다룬 것이 많은 것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그는 '너의 이름은'을 두고 이것이 '나의 오리지널'이다 '온전히 나의 세계다'라고 얘기한다. 하루키의 지전적 에세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도 오리지널리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신선하고, 에너지가 넘치고, 그리고 틀림없이 그 사람 자신의 것인 어떤 것.'_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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