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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40이 넘은 나이에 남들 다 한 라식 수술을 뒤늦게 했다. 

안경을 외모 커버용 악세서리 쯤으로 쓰던 내가 안경을 벗는다는 것은 무척 큰 용기와 각오가 필요했다. 

발단은 자꾸 틀어지는 안경 때문에 어지러움과 두통에 시달리게 된 것이고
결정적인 계기는 같은 팀 동갑내기 남자 부장이 어느날 주말에 라식을 하고 왔는데
요즘 첨단라식은 수술 하루만에 통증없이 회복이 된다는 말에 혹해서였다.  

보통 라식이나 라색 수술은 못해도 5일 이상은 모니터를 보면 안된다고 알고 있어서 직장인인 나는 여름휴가가 아니면 할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말이다. 하루만에 회복이라니! 

게다가 안구 건조나 빛번짐과 같은 부작용도 없다고 하니 한번 검사나 받아보자 싶어서 강남역 아이리움 안과(http://eyereum.com) 를 다녀왔다. 뭐 조건이 안될 수도 있으니 한번 가보지 머. 

결국 나는 두시간의 긴 검사를 마치고 수술 조건이 충분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 후로도 나의 망설임으로 두번의 수술 날짜를 연기한 끝에 아이리움 안과 강성용 대표 원장님에게 스마일 라식 수술을 받았다. 로우 에너지 방식의 라식 시술 방식을 해외 학회에서 발표헤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는 강원장님도 직접 이 시술을 받으셨다고.  

수술은 거의 10분도 안되는 시간에 간단히 아주 허무하게 끝나지만 레이저가 각막을 자르던(물론 아무런 느낌은 없지만) 그 찰나의 공포감은 아직도 또렷하다. 약간의 용기를 장착하시길.

스마일라식을 하고 난 후 넣어야하는 안약의 갯수가 5개(그것도 서로 다른 간격으로!)라는 사실에 경악했지만 곧 이내 뻑뻑한 느낌도 1주일이면 나아진다. 

내가 라식 수술을 한다고 했을때 주위에서는 다들 노안이 올 나이에 웬 사서 고생이냐고 했다. 이제껏 잘 지내와놓고선 왜 이제야 수술을 하냐고! 
나중에 생각해보니 노안과 라식은 연결지어 생각할 필요가 없다. 노안이 오면 책을 볼 때만 잠시 돋보기를 끼는 것이니 평소 일상 생활에선 라식의 효과를 쭈욱 누릴 수 있다. 

하지만 그냥 이렇게 살다 죽지 않고 용기내 라식한 것에 만족한다.
왜냐하면 내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세상을 볼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Wish lists] 라식 수술을 하면 하고 싶었던 것들~! 
1. 산책하면서 멀리까지 풍경 감상하기
2. 옆으로 누워서 TV보다 그대로 자기
3. 목욕탕이나 수영장 가서 맨눈으로 돌아다니기
4. 멋진 명품 브랜드 선글라스 그대로 끼기
5. 여행가서 챙이 넓은 멋진 모자 쓰기
6.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맨눈에 스마트폰하기
7. 안경 없이 맨얼굴 셀카 찍기
8. 아들과 부비부비 얼굴 스킨십 하기 
9. 지하철 노선도나 미술관의 깨알 글씨까지 자세히 읽기
10. 세상을 보는 좁은 시야를 더 멀리 디테일하게 보기.

시도하지 않았다면 절대 경험할 수 없었던 것들이다.

우리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새로운 시도를 하기를 주저하게 된다.
모든 것에 조금쯤 시큰둥해지고 그거해서 머해...귀찮기도 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용기도 조금씩 바닥이 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런저런 고민 끝에 라식을 한 나의 결정에 칭찬을 해주고 싶다. 

[추가1.] 나는 시술 1주일 뒤 시력 검사에서 1.2, 1.5의 시력을 받았고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  

<왼쪽이 수술 후, 오른쪽이 수술 전> 

수술 후 나는 말 그대로 광명을 되찾은 기분이다. 그야말로 신.세.계!
가까운 곳만 보고 살던 내가 멀리 오는 사람들의 표정까지 다 보인다는 것이 신기하다.

요즘처럼 아름다운 가을 하늘과 단풍의 고운 빛깔을 제색으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무척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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