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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함께 한 2박 3일 색다른 큐슈. 후쿠오카, 나가사키, 운젠 3일 여행 코스 중 가볼 만한 곳 몇군데를 소개한다. 보통 큐슈 여행은 후쿠오카를 기점으로 지도에서 오른쪽 유후인이라는 온천 마을을 가장 많이 가는데 우리는 왼쪽인 나가사키, 운젠이라는 다소 낯선 곳을 다녀왔다.  

우리가 묵은 힐튼 씨호크 호텔은 후쿠오카 유일의 고층 호텔로 바로 옆에 프로야구단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본거지인 후쿠오카 Yahoo JAPAN 돔이 있어 야경이 볼만했다. 조식도 굿.  


1. 나가사키 평화공원 

일본이 2차 대전을 일으켜 우리를 비롯한 동아시에 지역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지만 원폭이 투하된 지역인 나가사키 주민들도 어떻게 보면 피해자였다는 얘기도 많다. 

8월 9일 원폭의 날에는 평화공원은 동상앞에서 평화 기념 식전이 개최되어 전세계에 평화선언을 한다고. 제발 반성하고 다시는 물의를 일으키지 말라! 


2. 글로버 가든(구라바엔)

나가사키항이 위치한 이곳은 사계절 꽃이 피어 초록으로 가득한 절경을 자랑한다. 에도말기 외국인의 거리였던 미나미야마테(南山手)의 언덕에는 이곳에 살았던 외국인들의 생활모습을 느껴볼 수 있다. 주차장에서 좌우에 아래와 같이 상점이 가득 늘어선 오르막길을 20분 정도인가 꽤 올라가야해서 어르신들은 좀 힘들어하신다. 


구라바엔은 시내에 있던 유서 깊은 서양식 건물 8채를 외국인 거류지였던 미나미야마테에 이축하여 복원한 공원이다. 이국적인 넓은 정원과 나가사키 항구가 한눈에 보이는 도크하우스 등이 인상적이다. 풍광 만큼은 정말 애써 올라간 보람이 있다. 

계단을 올라가느라 지쳐 정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구 워커 저택의 주인 로버트 워커는 영국인으로 1873년에 일본에 건너온 로터스 호의 선장이며 일본 해운업계에 많은 이바지를 한 인물이라고 한다. 

'구 글로버 저택'은 1863년 영국 상인 토머스 글로버가 지은 것이다. 탁 트인 베란다와 고풍스러운 지붕의 방갈로풍 건물이 눈에 띈다. 서양식 목조 건물로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되었으며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3. 차이나타운 & 족욕

1702년에 만들어진 이후 중국인의 거류지가 되어 온 곳으로 입구에 노란색의 등이 가득 매달려 화려한 느낌이 든다. 진짜 나가사끼 짬뽕을 맛본 곳.


일본 최고 길이인 오바마 훗토훗토 105에서 족욕 체험을 했다. 길이가 길긴 하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코스라 그런지 물이 그리 깨끗해 보이지 않았다는 ㅠㅠ  

그래도 발이라도 담그고 가니 부모님이 흡족해하신다. 


4. 운젠 지옥 계곡 

운젠 최고의 볼거리인 운젠 지옥계곡은 크고 작은 열탕 30여 곳이 있는 지고쿠이다. 전봇대의 전선이 가지런히 줄지어 늘어선 이 작은 소도시는 정갈한 일본의 느낌을 그대로 보여준다.  

우연히 들어가 본 동네 어린이 과자가게. 밖에는 일본최초 어린이 박물관이라고 쓰여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나 장난감이 없는게 없다.

동네 아이들이 많이 먹는 걸 눈여겨 보고 아들을 위한 군것질거리를 몇개 골라봤다. 늙은 노부부가 이 가게를 지키고 있다.


5. 시마바라 난푸로 호텔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온천 호텔. 맑은 샘물이 넘치는 물의 도시인 시마바라온천에 자리잡은 시마바라 난푸로 호텔은 온천 뿐 아니라 신선한 제철재료를 푸짐하게 사용한 향토색 짙은 가이세키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최근 리모델링해서 더욱 멋지게 재단장했다고 하니 한번 살펴보자. 

침실은 힐튼보다 훨씬 넓은 트윈베드. 기모노가 침대 위에 다소곳이 준비되어 있고, 차도 몇종류 있고 뜨거운 물도 준비되어 있다. 

기모노를 입고 3일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가이세끼 정식을 경건하게 맞았다. 스시와 쇠고기 요리, 금방 해나온 솥밥에 화려한 디저트로 눈과 입이 호사스러운 기분이었다.   

이곳의 대온천탕은 바다를 전망으로 아침에 떠오르는 해를 보며 목욕하면 엄청 좋다고 하는데 시간이 늦어서 못본 것이 너무 아쉽다. 

부모님을 모시고 해외 여행을 다녀온 것이 손에 꼽을 정도인데 일본 정도면 가까워서 왜 이렇게 자주 오지 못했을까 후회가 될 정도였다. 조금이라도 건강하실 때 좋은 경험을 시켜드리고 싶은 마음 굴뚝같으나 늘 그렇듯 세월이 기다려주지를 않아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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