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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이 있는 공간을 좋아한다.
서점도 좋고 북카페도 좋고 도서관도 좋아한다. 

그래서 조용히 책을 읽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북카페를 좋아해서 블로그에도 자주 소개하곤 했는데 얼마전 인생학교에서 강의를 하는 최인아 전 제일기획 부사장님이 책방을 열었다고 해서 다녀왔다. 

>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선릉역 7번 출구에서 2분 거리. 4층짜리 GRACE 갈색 벽돌건물 3층과 4층을 쓰고 있다. 

약도 : http://map.naver.com/local/siteview.nhn?code=38457339&_ts=1472081215847 

홈페이지 : http://www.inabooks.com 


최인아 책방은 서점과 북카페의 중간지점에 있다. 

대형서점의 번잡함 대신 클래식 BGM 아래 조용히 책에 집중할 수있는 공간이다. 대형마트가 아닌 동네 총각네 야채가게 같은 친근함이 있다. 

아직 오픈 초기라 주문한 책이 다 오지도 않고 팔린 책도 많아서 생각보다 책이 꽉 차 있지는 않아서 아쉬웠지만, 신간이나 베스트셀러 위주가 아니라 좀 오래되었더라도 괜찮은 양서들이 많이 보여서 맘에 들었다. 

이곳은 교보문고와 같은 대형 서점에서 채택하는 통상적인 십진 분류가 아니라 누군가가 테마별로 추천해 준 것 같은 버티컬 관심사 기반의 서고배치라 무척 맘에 든다.

책 많이 읽는 지인 200명에게 '내 인생의 책 10권'과 12가지 테마로 책을 추천받았다고 한다. 이를테면, '불안했던 20대에 용기와 인사이트를 준 책' 고민이 깊어지는 마흔 살들에게'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고민할 때' '서른 넘어 사춘기를 겪는 방황하는 영혼들에게' '돈이 전무가 아닌 괜찮은 삶을 살고 싶다'와 같은 식이다. 

이렇게 분류한 테마별로 진열된 책에는 주위 지인들 150명에게 추천을 받은 북카드가 꽂혀있다. 일종의 북큐레이션인 셈이다. 신간보다는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가 많이 보인다. 우리집 책장에 꽃힌 책도 제법 보여서 반갑기까지 하다.  

 

아래 통섭과 생각의 탄생은 제일기획 김낙회 전 사장이 추천한 책이다. 


내가 사랑하는 작가, 알랭 드 보통도 보이고 지적생활의 발견은 맘에 들어서 사왔다.

그랜드 피아노 위의 책들은 특별히 눈에 띄는 주제가 없던데 아마도 오늘의 추천도서 정도가 아닐까? 

작은 카페가 있어서 커피와 간단한 차를 마실 수 있고 1층과 2층에는 편안하게 앉아 책을 볼 수 있는 좌석이 넉넉히 준비되어 있어서 서점이라기보다는 카페와 같은 느낌이 든다. 

나도 2시간 이상 책을 보고 구경하고 나왔는데 아무도 눈치를 주거나 방해하는 사람이 없어서 무척 편안한 기분이었다. 

2층 계단을 오르는 고풍스러운 계단. 그 아래 최인아 님이 페이스북에 책방 오픈을 알리면 쓴 글이 그대로 액자에 담겨서 세워져 있다. 

이런 책이 있는 공간, 너무 갖고 싶다. 아.....우리집 근처에 이런 책방 하나 안 생기나 ㅠ  

* 좋은 점 

- 슬로건 : 생각의 숲, 생각이 힘인 시대라는 말이 맘에 든다.
- 관심사 기반의 분류 체계가 누군가 내게 책을 추천하는 기분이 든다.
- 추천인의 손글씨 카드. 완전 아날로그 감성.
- 내 서가에 있는 책이 있는 책을 발견했을 때의 뿌듯함.

아쉬운 점 & 바라는 점 

- 다소 올드한 느낌의 인테리어. 아무래도 난 모던파.
- 높은 연령대, 젊은 층 어필할 포인트 부족하다
- 건물 입구에서 입구를 찾기 어려움. 1층이면 더 좋을듯하다.
- 책의 양이 많지 않음. 서점이라기보다 북카페에 가까운 느낌.
- 페이스북으로 독자들이 추천하는 책을 서점 어딘가에 소개하는 코너를 두면 어떨지.
- 부가적인 수익 모델 필요 : 행사 유치, 강연 등 추가 아이디어 발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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