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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Journey

고향가는 길

미돌 2016.08.01 14:56

매년 음력 7월초는 아버지 생신이라 우리 가족은 늘 한여름이면 모두가 고향을 찾아 한자리에 모인다.

어리고 어리던 손자들은 하나둘 자기 갈 길(군대, 대학 등)을 찾아가 이가 빠지고,
그렇게도 크고 높던 어른들은 한해가 다르게 늙어가신다. 
우리 형제들도 스스로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한탄한다.

KTX만 타고 다니다가 10년 만에 차를 갖고 내려가는 길. 5시간이나 걸려 정말 허리아파 ㅠ 지겨운 막간을 이용한 셀카타임.


올해는 딱 여름 휴가 기간과 아버지 생신이 겹쳤다. 오빠, 형부, 언니들 온 가족이 모여 밥을 먹고 오랫만에 카페에서 담소도 나누는 이런 소소한 시간을 부모님은 좋아한다.

올해는 갈비살과 소고기로 한턱 쏜다~! 

오랫만에 형아들 만나면 아들도 게임하고 노느라 신이 난다. (밀린 방학 일기를 한번에 쓰는 팁 전수중 ㅋㅋ) 

외식도 좋지만 나는 무엇보다 엄마의 집밥을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물김치, 콩잎김치, 갈치와 추어탕 같은 것을 미리미리 준비해 둔다. 이 더위에 이걸 다 어떻게 준비하셨을까...염치없지만 맛있게 먹는 것으로 도리를 다한다. 

부모님과 집근처 투썸 플레이스로 가서 팥빙수와 커피로 작은 호사를 누린다. 이런 여유조차도 사치스럽다고 느끼시는 부모님이 짠하게 느껴져 매번 올때마다 함께 오려고 한다. 

이렇게 북적이던 시간이 지나면 부모님들은 또 홀로 남겨지겠지...
언제까지나 건강하게 우리 곁에 남아주세요..

나와 가장 닮은 큰언니도 이제 5학년에 접어들어 노안이 왔다며 슬퍼한다. 나도 곧 언니처럼 나이를 먹겠지... 


울산 큰언니네로 가서 오랜 친구도 만나고 형부랑 맥주도 한잔. 서울에서 KTX 직통이 개통되어 겨우 2시간 12분이면 닿는 거리를 나는 왜 10년에 두 번밖에 못온걸까..  


사죄의 의미로 내가 오믈렛으로 아침을 차렸다. 입맛에 맞지 않아도 맛있게 먹어주는 언니부부가 고맙다. 

연이은 거제 가족 여행길. 거제 요트투어 중 선셋 투어는 멋진 경험이었다.
(대명리조트 요트투어 예약은 사이트나 전화로 하는데, 그날 모객이나 날씨 등을 고려해 출발 1시간 전에 확정해주는 방식이다.)  
- 전화예약 055- 733-7333
- 대명리조트 거제 마리나베이 요트투어   

아빠는 아들에게 10살이 지나면 혼자서 MTB를 운전하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나는 늘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작은 이런 여유 혹은 평화가 오래오래 계속되기를 고대한다. 인생을 살다보면 때로는 바람이 불고 태풍이 불기도 하지만 함께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보낸 이런 사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하면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은 더없이 좋을 것이다. 짧은 인생 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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