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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외식을 해도 좀처럼 강북을 벗어나지 않는 우리 가족이 다리를 건너 반포로 진출한 것은 참 오랫만이다. 반포도 예전 고속터미널은 그대로지만 주변에 신세계백화점과 센트럴시트가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뭔가 첨단스럽게 확 바뀌어서 깜짝 놀랐다.  

현대카드 ‘현대카드 고메위크(Gourmet Week)’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10월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과 부산의 레스토랑 100곳의 대표 메뉴를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는 소식을 듣고 '모던 눌랑'으로 바로 예약을 했다. 얼마전 지인의 소개로 알게되었는데 가족과 다시오고 싶었기 때문이다.  

 CANON 100D Lens 18~55mm


현대카드 고메위크란? 
'현대카드 고메위크

지난 2006년 시작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현대카드 고메위크는 국내 최고의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는 레스토랑 위크 이벤트입니다.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은 물론이고 트렌디한 한식 비스트로, 아메리칸 다이닝, 스테이크하우스 등 새로운 퀴진 타입의 레스토랑을 소개하며 고메위크를 통해 먹는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고메위크 할인대상 메뉴는 참여 레스토랑의 오리지널 세트메뉴로 구성되어 있어, 각 레스토랑이 자신있게 제안하는 대표 메뉴를 파격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10주년을 맞은 국내 최고 파인다이닝 페스티벌 현대카드 고메위크, 현대카드가 엄선한 "100개의 레스토랑"에서 "50% 할인 혜택"을 즐겨보세요.

https://www.hyundaicard.com/cpc/cs/CPCCS0501.hc 

‘모던눌랑’은 1930년대 상하이를 컨셉으로 한 모던 차이니즈 라운지를 표방한다. 오픈한지 2개월 남짓된 신생 레스토랑으로 선앳푸드에서 운영하는 매드포 갈릭, 모락을 비롯해 시추안하우스, 사천반점, 모던눌랑 3대의 중식 브랜드 중 하나이다. 여의도의 시추안하우스도 자주 가는데, 반포 센트럴시티에 새로 문을 연 중식당 ‘모던눌랑’은 빌딩 안에 위치한 식당들과 달리 1층 단독 별채에 통창으로 꾸며진 외관에서 뭔가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이곳에 오면 1937년 경성을 배경으로 박해일과 김혜수가 주연했던 영화 <모던 보이>도 언뜻 떠오르고, 전지현과 하정우 주연의 <암살>도 이 무렵의 경성과 상하이를 배경으로 할 정도로 1930년대 상하이는 영화 속 단골 배경이다. 당시 상하이에는 서양식 고층 아파트와 서양식 문명이 물밀듯이 밀려와 치파오와 숏컷 헤어로 개성 넘치던 상하이 여성을 '모던 눌랑(현대 여성)'으로 지칭하지 않았나 짐작해 본다. 

세겹의 접시가 꽃처럼 느껴지는 기본 세팅이 설레임을 준다. 자리에 앉으면 주문을 하기 전에 미리 자스민 차를 내온다. 

모던 눌랑의 첫 인상은 매끈하고 잘 생기고 매너가 좋은 여성(혹은 남성) 같다. 천정이 높고 길쭉한 직사각형 공간에 기차가 통채로 들어가 있고 조명이며 인테리어가 무척 화려하다. 특히, 전면을 전체적으로 글라스로 마감하여 낮에 방문하면 환한 느낌을 주고, 밤에는 또 매우 화려한 분위기가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고량주를 비롯한 중국술이 가득 찬 바를 보니 뭔가 사교계에서 언변이 화려한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처럼 느껴졌다. 한국에서는 백주를 베이스로 하는 칵테일이 많지 않은데 이곳에는 고량주를 넣은 '상하이 핑크'에는 꽃향기 나는 칵테일이 여성들에게 인기라고 한다.

모던눌랑의 메뉴는 중식계에서 이름이 높은 여경래 셰프의 컨설팅으로 탄생했다. 우유, 치즈, 케첩 등의 서양 재료를 자연스럽게 수용한 1930년대 상하이 음식을 깔끔하게 표현했다. 거기다가 식기도 한국의 도자기 명인이나 홍콩 등지에서 직수입한 도자기를 사용했고, 종업원들의 푸른색 미니 치파오도 중국에서 직접 맞춰서 가져왔을 정도라니 완벽함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이 보통이 아닌 것 같다. 외식 레스토랑 기획을 하는 일도 참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경쟁도 치열하겠지만...

주위를 들러보니 고메위크가 주로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많았고 데이트하는 연인들이나 젊은 여성들끼리 온 테이블도 많았다. 고메위크 기간에는 특별히 '고메위크' 메뉴가 제공된다. 


프리미엄 코스A가 68,000원을 고메위크 기간에 현대카드로 결재하면 반값에 즐길 수 있다. 

  • 산라스프나 시금치 게살스프 중 택 1 
    모던룰랑 케이지(전복, 새우 춘권, 게살냉채, 레몬그라스 닭다리살 구이)
    겨자소스 해물볶음
    흑식초 안심구이
    갈릭 킹프라운
    짜장/짬뽕/볶음밥 중 택1
    푸딩(망고/아포가토)

이제 아이는 초상권을 보호해달라고 요구할만큼 훌쩍 커버렸다. 막무가내인 엄마를 피해 물잔으로 얼굴을 가리는 센스~ 기름기가 많은 중국 음식을 먹을 때는 자스민 차를 계속 먹어주니 느끼함을 별로 느낄 수 없었다. 두번 리필~ 

아이는 부드러운 시금치 게살스프를 아빠는 매콤한 산라스프를 선택했다. 게살스프 맛이 부드럽고 으뜸이었다. 

이곳의 시그나처 메뉴인 모던룰랑 케이지는 에피타이저로 예쁜 새장 같은 바구니에 담겨져 나온다. 도통한 식감의 전복과 바삭한 새우 춘권, 상큼한 게살냉채와 매콤한 레몬그라스 닭다리살 구이로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중식은 에피타이저부터 스케일이 ㄷㄷㄷㄷ 

닭다리살구이가 약간 매콤하니 냉채와 곁들여 먹으면 좋다고 권해 준다. 


겨자소스 해물볶음은 각종 해산물과 야채, 돼지고기를 굴소스(?)같은 간장 소스에 볶아내온 요리로 겨자소스를 끼얹어 먹으면 더 맛있다. 겨자 소스 맛이 그리 강하지 않아 아이들도 잘 먹는다.

흑식초 안심구이는 최상급의 안심을 흑식초에 하룻밤 정도 재운 뒤 달콤새콤한 소스에 각종 버섯과 함께 볶아서 내놓는 요리다. 시큼한 소스의 맛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고기의 부드러움에 혀를 내두를 정도. 와~ 이거 안심 맞아!!! 라고 외쳤다.  


마지막으로 엄청 큰 새우를 통으로 튀겨 마늘과 매운고추 소스로 볶은 갈릭 킹프라운은 아이들도 좋아할 맛. 개인적으로는 이 녀석이 가장 맛났다. 

이날 코스요리에는 없었지만, 한입 크기로 동그랗게 만든 몽실탕수육이나 블랙빈 소스 메로찜도 이곳의 인기 메뉴이니 추천하는 바이다. 


낮에는 통창으로 밖의 녹음이 훤히 보이지만, 밖에서는 안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안쪽에는 별실과 단체룸도 준비되어 있는듯. 

요런 창가 자리에는 연인들이 오면 참 분위기 있겠다......

화장실가는길. 입구 반대쪽에서 본 실내 전경. 천정이 높아 시원한 느낌이 든다.

오랫만에 남편에게 부탁해 찍은 내모습....인데 별로 맘에 안듬 ㅠ 

아이를 위해 (조금 덜 맵게) 짬뽕을 따로 주문했는데 조금 늦게 나와서 배가 불러버려서 클레임을 했더니 오버 쿠킹이 되어서 재조리한다면서 양해를 구한다. 서비스로 아이 망고푸딩을 받았다. 
드디어 나온 짬뽕. 엄청난 고기양과 진한 국물에 깜놀. 신난 아이의 모습~ 
자장면과 짬뽕은 기본적으로 시켜주고 양배추를 넣은 볶음밥이 깔끔하고 맛있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특별한 시간을 기억하고 싶을 때 오고 싶은 곳이 하나 더 늘어서 정말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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