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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셰프’는 존 파브로 감독은 헐리웃에서 감독과 배우를 겸하고 있는 몇 안되는 인물이다. 특히 ‘아이언맨’ 1편과 2편을 연출하고 ‘어벤져스’를 기획 하기도 한 그가 ‘아메리칸 셰프’처럼 작은 규모의 다양성 영화에 감독과 배우를 맡은 것은 조금 의아스럽기까지 하다. 

'아메리칸 셰프'는 유명 레스토랑의 셰프 칼 캐스퍼가 해고당한 후 푸드 트럭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잘나가는 요리사 칼 캐스퍼(존 파브로)는 안정된 최고급 레스토랑의 쉐프로 일하지만, 늘 사장의 요구에 맞춰 5년간 똑같은 메뉴만 내놓는다. 창의욱하는 성격 탓에 자신의 요리에 악평을 쓴 요리평론가에게 욕설을 퍼붓다 일하던 레스토랑에서 쫓겨나고 만다. 요리 블로거이자 평론가인 램지 ‘칼 캐스퍼는 자신감 없는 할머니처럼 변했다’, ‘초콜릿 라바 케이크는 칼의 추락을 상징하는 한심한 디저트다’, ‘손님이 남긴 음식을 먹어 살찐 것 같다’며 칼을 자극한다. 

좌절하고 있던 칼에게 이혼한 전처 이네즈(소피아 베르가라)는 초심으로 돌아가 푸드트럭을 해보라고 제안한다. 평소에 자주 해먹던 간단한 쿠바 샌드위치를 메뉴로 개발해 푸드트럭은 금세 인기를 얻게 되고 푸드 트럭 ‘엘 쉐피’는 가는 곳마다 인기 폭발이다. 아들 '퍼시'가 그렇게 먹고 싶어하던 뉴올리언스의 앙두이 소시지 샌드위치와 설탕을 살짝 뿌린 찹쌀 도넛 '베녜'를 먹고 텍사스 바베큐까지 ‘잊지 못할 먹거리’까지 즐기며 추억을 만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앙숙’ 평론가가 투자를 하겠다며 그를 다시 찾아온다. 6개월뒤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이혼한 전처와 재결합을 하면서 해피엔딩~
자기만의 요리를 위해 늘 ‘독립’을 꿈꾸는 칼이 결국 자신의 '요리로 사람들의 삶을 위로하고 자신도 힘을 얻는다'는 유쾌한 스토리의 영화이다. 

그럼, 본격적으로 이 영화의 3가지 매력을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1. 맛깔스러운 요리와 음악을 잘 버무린 영화 

‘아메리칸 셰프’는 다양한 요리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마치 영화가 아니라 실제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을 준다. 우리가 접해보지 못한 요리들과 흔하게 본 요리들이 다양한 시각적 이미지로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자, 특별 레시피 영상을 한번 보도록 하자. 

영화 ‘아메리칸 셰프’의 매개체는 쿠바 샌드위치 ‘쿠바노’다. 간단한 점심이나 간식으로 먹는 단순한 샌드위치인 ‘쿠바노’는 살짝 구운 식빵에 머스타드 소스를 듬뿍 바른 뒤 치즈, 돼지고기 슬라이스, 햄, 피클을 얻고 다시 버터를 달라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간단한 음식이다. 칼이 아들에게 아침마다 만들어주던 브런치 베이컨 에그, 그릴치즈 샌드위치 등 맛난 브런치는 내가 꼭 한번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비교적 단조로운 이야기 구조 속에서도 관객들이 눈을 돌리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정신없이 돌아가는 주방에서 탄생하는 먹음직스런 요리들 때문이다. 심지어 사장과 대판 싸우고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와 만드는 칼의 스테이크요리가 어찌나 새롭고 신선하던지...


카메라는 배우들의 연기보다 훨씬 더 정성스레 재료를 골라 손질하고 조리해 하나의 요리로 완성해가는 과정을 담아낸다. 여기에 달궈진 팬이 치즈를 녹여낼 때, 그리고 재료들이 도마에서 다져질 때, 각 조리 과정이 만들어내는 사운드들은 어떤 음악보다 맛깔스럽게 영화를 포장해낸다.

주인공이 레스토랑 매니저인 몰리(스칼렛 요슨)를 집으로 초대해 알리오 올리오를 만들어 주는 과정은 정말 섹시할 정도였다. 양파와 마늘에 올리브유를 듬뿍 넣고 볶다가 삶은 파스타를 넣은 뒤 다진 바질을 얹은 것 뿐인데 둘둘 만 파스타가 어찌나 맛나보이던지. 물론 그녀의 도발적인 포즈도 한몫 했지만......미녀는 요리사에 약한건가? 아니면 감독의 권력인가 ㅋㅋ  


2. 부모와 자식간의 공감은 함께 한 시간과 비례한다 

일로 바빠 가정을 소홀히 한 댓가로 이혼한 부모들은 자녀에 대한 미안함을, 선물이라든가 함께 보내는 시간의 양으로 갚으려 하기 쉽다. <아메리칸 셰프>의 요리사 칼(존 파브로)도 무슨 날을 잡아서 놀이동산도 가고 아빠 노릇을 하려는 의무감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아들 퍼시(엠제이 앤서니)는 아빠와의 소소한 일상을 함께 하고 공감하기를 원한다. 

SNS에 어두운 아빠에게 트위터 사용법을 가르쳐준 날, 열살 소년 퍼시는 불현듯 오늘은 진짜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말한다. 여느 때와 다른 점을 몰라 의아해하는 칼에게 아들은 설명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배웠으니까.” 어린이도 주는 기쁨과 도움을 주는 보람을 안다. 칼은 초심자를 위한 요리와 요식업의 기본을 아들에게 전수하기 시작한다. 서로 가르치고 배울 점이 있다는 사실은, 가족 관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다. 

3. SNS의 양면성 그리고 트위터 PPL

영화 <아메리칸 셰프>는 잘 나가던 레스토랑 쉐프가 일자리를 잃은 뒤 푸드트럭에서 남미 음식을 판매하며 재기에 성공한 영화로, 미 전역을 돌며 푸드트럭으로 창업에 성공한 한국계미국인 로이 최(Roy Choi)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영화 속에서 한국의 고추장도 나오고 푸드 트럭도 나온다. 

SNS는 때론 악평을, 때론 호평을 전달하는 양날의 검과 같은 양면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칼이 처음 자신의 유명세를 얻은 것도 트위터와 블로그 평론가였고 그로 인해 싸움을 하게 되고 레스토랑을 쫒겨난 것도 트위터와 유투브 동영상 때문이다. 그렇지만, 새롭게 푸드트럭을 시작하고부터는 총명한 10살 아들 덕분에 트위터 지오마케팅에 6초 동영상 바인으로 손님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영화를 통한 트위터의 마케팅인가? 확실치 않다. ) 방학동안 아빠와 함께했던 2주가 지나 매일 1초씩 찍은 동영상을 이어붙인 아들의 영상을 보는 순간 아빠의 눈시울은 뜨거워진다. 그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신뢰와 애정이 생긴 것이다. 

영화처럼 트위터는 인생의 축복이자 재앙이 되기도 한다. 영화 속에서 트위터와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가 사건의 흐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보는 내내 더욱 흥미로웠다. 

경쾌한 리듬의 ‘아프로쿠바 뮤직’을 듣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나도 영화를 보는 내내 절로 다리가 떨리고 어깨가 들썩였으니 말이다. 

더스틴 호프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렛 요한슨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깜짝 출연한 것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아메리칸 셰프'는 한 편의 영화 속에다 쿠바 이민자 이야기, SNS, 가족의 복원, 실직과 창업 등을 유쾌하게 잘 버무려 제 13회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 (관객상), 제 15회 뉴포트비치 영화제 (관객상-장편)을 수상했다.  
 

# 추가 팁 - 아메리칸 셰프 요리 도감  :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브런치 베이컨 에그, 앙두이 소시지, 리틀 하바나 타고 샌드위치, 그릴치즈 샌드위치, 알리오올리오 등 맛난 음식들을 직접 시도해보고 싶은 유혹이 펑펑 솟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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