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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 생일을 맞아 근사한 분위기의 레스트랑을 물색하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금요일 저녁에 온 가족이 출동했다. 이름은 일본 음식점 같지만, 들어가보면 동남아스타일의 퓨전 레스토랑. 겐지 더 그릴(Genji THE GRILL)'은 홍대에서 유명한 이자카야 '겐지'의 세번째 브랜드로 일식이 아닌 '그릴'을 메인으로 프렌치, 이탤리언, 중식을 전공한 셰프들이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 곳이란다. 

상수역 1번 출구에서 극동 방송국 쪽으로 내려오다보면 동천홍이 있는데 그 뒷골목에 위치했다. 동남아 휴양지의 정원을 그대로 옮겨 놓은 야외 정원이 커플들에게 인기인 곳이다.  홍대에선 이런 분위기 찾기 힘든데 말이야...흠. 

동남아풍 정원이 인상적인 겐지 더 그릴  

일단 분위기는 만점. 데이트족들이 자주 찾는다는 인터넷 맛집 후기답게 외관은 마치 넓은 2층 가정집을 들어서는 것처럼 포근한 느낌이었다. 동남아풍의 석조구조물과 가운데 흐르는 분수를 중심으로 좌우에 정원수와 꽃, 파라솔이 있다. 

겨울보다는 여름이면 초록의 정원이 더 운치있을 듯. 저녁 무렵 산들산들 불때 테라스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로 넘쳐날듯한 곳이다. 매일 저녁 바이올린, 클라리넷 등의 클래식 연주도 진행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방문한 날은 볼 수 없어 아쉬웠다.


내부는 차분한 나무 의자로 널찍한 느낌이다. 주로 4인용 테이블이고, 맞은편 구석의 6인용 좌석은 단체 모임에 좋을 듯하다. 

사실 거슬리는 것이 없지는 않았다. 들어갈 때 입구에서 문을 열어주길래 친절한 곳이구나 했는데 서빙을 하는 직원들이 불러도 모를 정도로 자기네끼리 잡담을 하는 모습은 과히 보기 좋지 않아 보였다. 매우 으리으리한 외관과 넓은 정원에 비해 약간 어수선하고 관리가 덜 된 듯한 내부 인테리어도 약간 고급스러움을 떨어뜨리는 감점 요인이었다.

이곳은 스테이크 중심의 다양한 그릴요리와 샐러드, 면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태국 현지 조리사가 직접 조리한 태국식 요리도 맛볼 수 있으며 편안하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동남아스타일의 버거와 샐러드, 해산물 비빔국수와 싱하나 창과 같은 태국 맥주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세트 메뉴에다가 아이를 위해 팟타이를 추가했는데, 구성이 정말 예측 불가이다. 먼저 전채 샐러드에 가리비 구이, 이태리식 뇨끼에다가 채끝등심스테이크, 마무리는 쌀국수 이런식다. 블로그 후기를 보니 세트 메뉴는 셰프의 상황에 따라 자주 바뀌는 것 같다. 세트 가격은 2인 기준 59,000원, 3인 기준 79,000원, 4인 기준 99,000원으로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닥 신선해이지 않는 야체에 사과와 치즈, 생햄을 얹은 샐러드. 소스가 풍성한 것도 아니고 양도 적고 그냥 소소한 메뉴.



요건 태국 스타일의 가리비 구이인듯. 달랑 2개라 양이 너무 아쉬웠지만, 아이가 무척 좋아했던 메뉴. 가니쉬로 나온 당근으로 아트를 하신 듯 ㅠ

아..감자뇨끼도 겉의 소스는 정말 맛있었는데 뭔가 푹 퍼진 듯한 느낌의 식감이 무척 아쉬웠다.

이집의 핵심 경쟁력은 숯불에 구운 그릴 요리다. 닭고기나 소고기 등 숯에 구워 내오기 때문에 진한 풍미가 느껴진다. 스테이크는 내가 즐기는 종목은 아니지만, 부드러운 육즙에 배어나오는 향기가 일품이었다. 이곳의 그릴은 화이트 차콜(white chacol)로 잘 알려진 백탄으로 구워낸 요리들은 그을음이 적고 깊은 향을 내기 때문에 다른 숯에 비해 진한 풍미가 느껴진다고 한다. 불 조절에 따라 음식의 건조가 없기 때문에 식재료 본연의 촉촉한 맛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점이 특징이라고. 고기와 함께 나온 오묘한 소스는 토마토에 매콤한 맛을 가미해 채끝 등심과 함께 먹으니 잘 어울렸다. 

세트 마지막에 나온 이 쌀국수가 물건. 마치 한약을 달인 듯한 검은색을 띤 이 쌀국수는 국물이 정말 현지식 그대롤. 게다가 고기 건데기도 풍성하고 숙주의 익힘 정도나 팍치를 넣은 것이 진짜 태국식 셰프가 만든 것이 틀림 없어보였다. 개인적으로 요거 하나 먹으로 와도 될듯한 집이다.  

아이를 위해 따로 주문한 팟타이쿵. 약간 매콤했고 튀긴 두부가 약간 질겨서 먹지 못한 걸 빼곤 그럭저럭 먹을 만했다.  





겐지더그릴 / -

주소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9-6번지
전화
02-3141-3993
설명
이국적인 아름다운 조경이 있는 그 곳, 더 발레
지도보기

  • 위치 : 상수역 1번 출구에서 홍익대학교 방향으로 약 250m 직진 후 세븐 일레븐 골목으로 진입, 한 블럭 지나 좌측골목으로 내려오다 보면 오른쪽에 위치함. 근처에 따로 주차장이 없어 불편한데 가게 앞에 3대 정도 추차 가능해 물어보면 직원이 안내해 줌. 
  • 메뉴 : 숯불치킨구이·참숯등심구이 2만원, 고르곤졸라안심스테이크 2만5000원 해물쌀국수 9,000원, 팟타이 9,000원
  • 영업시간 : 12:00~24:00 (브레이크 타임 15:00~18:00)


# 1월 16일은 나의 생일. 나이를 먹는 것이 그리 반갑지 않지만, 아직은 맘껏 즐기련다.
생일이라고 
근사한 식당에서 외식도 하고 케익도 2개나 받고 울 아드님의 카드도 받고 선물도 받아 기분이 무척 좋아졌다. 그래 뭐 인생 별거있나. 이런 관심을 주고받는 것으로 그만인거지. 페북으로 생일 축하를 해주시면 70명이 넘는 페친들에게 감사합니다. ^^

내가 좋아하는 티라미슈 케이크를 직접 주문해 사놓은 아드님, 직접 쓴 편지에도 감동했다. ^^


팀원들이 사준 딸기 케이크도 정말 맛있었어 ^^ 

생일 기념으로 산 악세서리 반지를 보니 이제 내 손도 늙었구나 ㅠㅠ 인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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