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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NYT)가 디지털 세계의 새 흐름 속에서 느끼는 위기를 분석한 96쪽 짜리 NYT 내부 보고서를 임원진에 제출하고 전 직원에 공유한 사실이 공개되어 잔잔한 파장이 일고 있다. 2009년부터 편집국 내에 '인터렉티브 뉴스팀'을 두고 30여 명의 기자들과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는터라 이번 보고서는 일명 수긍이 가면서도 의외로 다가온다.   


 2005년 5월 아리아나 허핑턴(Arianna Huffington)이 창간한 허핑턴포스트는 여러 분야의 전문 필진을 모아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오피니언 기사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뉴스 매체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블로그 미디어를 표방한 '허핑턴포스트'는 창간한 지 6년 만에 정통언론의 마지막 보루로 평가받는 뉴욕타임즈 방문자 수를 추월했다. 이는 당시에도 미디어 업계에서도 매우 충격적인 일로 다가온 사건이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위기감을 느낀 전통 미디어들은 실험적으로 온라인 뉴스의 유료화를 진행해왔는데 더 많은 무료 뉴스들로 인해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 정도만 모기업의 든든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비교적 오랫동안 유료화에 성공한 정도다. 

뉴욕타임즈는 2007년 콘텐츠 유료화에 실패한 후 수 년간에 걸친 실험과 도전으로 2011년 유료화로 돌아선 경우로 성공을 장담하긴 어려운 상태다. 이 과정의 이면에는 편집실의 온-오프라인 통합 뉴스룸 설치, 멀티미디어 뉴스 제작, 과금제 수정 등 다양한 노력이 숨겨져 있다.

뉴욕 타임즈는 스노우폴(강설, Snow Fall)이라는 디지털 기사로 뉴욕 타임즈는 2013년 퓰리쳐상을 받을 정도로 디지털 매체의 영향력을 인식하고 콘텐츠에 적극 투자해 왔다. 

[관련 포스팅] 2014/02/03 스노우폴(Snow Fall), 한국 저널리즘의 미래 될까
2012년 12월 미국 뉴욕타임스가 미국 워싱턴 주 캐스케이드 산맥에서의 눈사태를 다룬 멀티미디어 서술형 기사로 '멀티미디어 뉴스를 하다'란 동사로 쓰일 정도로 저널리즘에서 하나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총 1만 7000자의 텍스트와 66개의 모션 그래픽 등 비주얼 데이터를 결합한 새로운 포맷으로 특히, 태블릿 환경에서도 경험할 수 있어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라고 불리고 있다. 


  • NYT 발행인 아서 설츠버거(Sulzberger)의 아들 에이지 설츠버거가 지난 해 중순 결성한 위원회가 3월 24일 완성한 이 보고서는 전통적인 신문 방송 경쟁자들이 아닌 복스, 비즈니스 인사이더, 허핑턴포스트, 버즈피드 등 디지털 세계의 새로운 강자들이 앞서 있다고 보고 이들과의 비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뉴욕타임스 이노베이션 리포트 원문 보기]

    224608514-The-Full-New-York-Times-Innovation-Report.pdf

    [뉴욕타임스 이노베이션 리포트 번역본 보기]

  • 뉴욕타임스혁신보고서(번역본).pdf


  • 이번에 뉴욕타임즈에서 발표한 이노베이션 리포트의 주요 내용을 몇 가지 꼽아 보자면,

    1. 모든 조직은 미디어 컴퍼니가 될 수 있다.(모든 기업은 다양한 오디언스에게 공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좋은 콘텐츠를 갖고 있다.)
       Every organization can be a media company (every company has good content worth sharing to various audiences) 

    2. 훌륭한 콘텐츠는 트위터, 페이스북, 유투브 등으로 "리퍼포즈(용도 변경)"해야 한다.
       Great content must be “repurposed” (using Twitter, Facebook, YouTube, etc.)

    3. 전통적인 조직에서 디지털 조직으로 변화하는 것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다. (결과 끝나지 않는)
        Transforming from a traditional to digital organization is not a goal, it’s a process (it will never end)

    4. 소셜미디어 인게이먼트는 '조직'이 아니라 '사람'을 대상으로 추진한다.
       People drive social media engagement, not organizations

    5. 커뮤니케이션에서 기술의 역할을 이해하는 사람들을 끌어모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Attracting and retaining those who understand the role of technology in communication is a priority

    이 리포트는 "편집국과 기술분야, 경영분야를 분리시켜야 한다는 전통적인 관념을 버리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조화로운 노력을 기울이면 '편집국의 독립'이라는 가치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테드(TED) 스타일의 이벤트 시리즈나 오피니언 란 플랫폼을 확대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P.97)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서 꼼꼼히 리뷰해보고 싶을 정도로 방대한 조사와 대안 제시가 담긴 리포트이다.

    97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리포트를 모두 읽기 힘들다면, 아래 요약문을 참고하기 바란다.
    - 출처 : 위키트리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172847 


    • 버즈피드, 복스, 비즈니스 인사이더, 허핑턴포스트, 퍼스트 룩 미디어 등 신생 인터넷 매체들이 디지털 저널리스트를 지원하는 시스템에서 우리보다 앞서 있다. 

    • 이들 매체가 뉴스룸을 확장하는 동안, 우리는 전통적 우위를 잃어가고 있는데도 좀더 위기감을 갖고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 '신문 1면'에 대해 편집국이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다. 1면에 기사가 얼마나 많이 실리느냐로 기자 근무 평가를 내리고 있는 현 시스템은 문제다.  

    • 많은 콘텐츠가 저녁에 신문이 인쇄되기 전 이미 온라인으로 보도된다. 

    • 인터넷에 익숙하지 못한 데스크(에디터)들이 너무 많다. 많은 데스크들이 디지털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 수많은 스토리들 속의 데이터를 집적한 '메타 데이터'를 조직적으로 정리하는 시스템이 부족하다.  

    • 우리가 새로 내놓은 인터내셔널 온라인 버전이나 '스쿱(Scoop)' 앱이 잘 돌아가고 있지 않는데도, 과감히 없애지 못하고 있다. 

    • 편집국 결정과 기술 관련 결정이 따로 놀고 있다. 전통적인 편집국 독립 개념을 버려지 못하고 있다. 

    • 트위터 계정은 편집국이 관리하는데, 페이스북 계정은 비즈니스 부서에서 운영하고 있다. 

    • 중요한 스토리는 신문을 통해서만 알리려 한다. 이런 기사들에 대해 소셜미디어에서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필요하다.   

    • '눈내림(Snowfall)' 같은 디지털상 시도는 많은 찬사를 받았지만, 여전히 디지털 기술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매체로 알려질 위험에 처해 있다. 

    • 디지털 변화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많은 재능있는 직원들을 잃고 있고, 또 이러한 인재들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외부에서 타사 관련 기사를 끌어모아 보여주는 게, 오리지널 콘텐트인 우리 기사보다 더 많은 사람이 보고 있다. 

    • 편집국과 비즈니스 부서가 따로 놀고 있다.

    [참고 링크]

    224608514-The-Full-New-York-Times-Innovation-Report.pdf



    [관련 글]

    2014/02/03 - [Media 2.0] - 스노우폴(Snow Fall), 한국 저널리즘의 미래 될까
    2011/08/06 - [Media 2.0] - 미국 뉴스 사이트 1위, 허핑턴 포스트의 성공 비결
    2009/01/08 - [Media 2.0] - 뉴욕 타임즈, 자존심을 깨고 1면 광고 단행
    2008/12/16 - [Media 2.0] - 미국 신문의 붕괴가 우리에게 주는 처절한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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