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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번 태국 여행 목적인 '나를 위한 힐링 타임'에 꼭 맞는 아이템이라면 바로 하루의 노곤함을 풀어주는 마사지와 오후의 휴식 애프터눈 티, 그리고 쇼핑다. 입에 착착 감기는 맛있는 태국 음식은 보너스. 배낭여행이나 가족여행을 왔을 때는 경험하지 못했던 방콕의 새로운 매력에 흠뻑 빠져들어 보았다.

이번 여행에서 사원이 몰린 구시가지와 카오산 로드가 있는 강의 서쪽은 가보지도 못하고, 멋진 호텔과 쇼핑,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느라 강 동쪽에서만 주로 머물렀다. 방콕에서 수상 시장을 다녀오느라 무더운 날씨에 힘을 쪽 뺀 어느날 오후. 이번 여행에서 내가 가장 기대하는 여유와 휴식을 만끽하기 위해 애프터눈 티를 마시러 가기로 했다.


향기로운 차 한 잔의 사치, 방콕 애프터눈 즐기기! 

방콕은 의외로 차로 유명하다. 차가 원래 영국인들이 중국에서 몰래 녹차를 훔쳐 와 다아즐링 티라는 홍차로 만들어 전 세계적으로 유통한 것이라고 들었는데, 태국에도 이런 오후의 티타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방콕이 티 문화는 한국에 비해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대중적이고 캐주얼한 <에라완 티 룸> 같은 곳은 280밧(한화 약 1만원) 정도로 즐길 수 있는 곳도 반면 특급 호텔은 1,000밧(한화 약 3만 8천원) 이상의 가격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특히 특급 호텔은 숙박을 하면 서비싀로 애프터 눈 티를 제공하는 곳이 많으니 미리 체크해 보도록 하자. 

BTS 프롬퐁 역 엠포리움 백화점 1층에도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티더블유지 티’(TWG는 The Wellness Group)가 자리잡고 있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CANON 100D Lens 18~55mm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점심과 저녁 사이인 오후 4-5시 무렵 스콘(scone), 케이크 등의 티 푸드와 함께 홍차를 마시며 사교의 시간, 생활의 여유를 추구하는 시간이 바로 애프터눈 티이다. 이제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오후의 차를 '발명'한 사람은 베드포드 7대 공작부인 안나 마리아(Anna Maria 7th Duchess of Bedford, 1788~1861)이다. 베드포드 공작부인은 점심과 저녁식사와의 간격이 너무 길어, 오후가 되면 기운이 빠지자, 하녀에게 다기세트와 빵과 버터를 쟁반에 담아 방으로 가져오라 하여 4-5시 무렵 간식과 함께 티타임을 즐겼다고 한다.

공작부인을 찾아온 손님들과 즐기는 사적이고 작은 티타임 습관은 어느 틈엔가 상류사회 부인들 사이에서 유행이 되어, 애프터눈 티는 영국인의 가장 즐거운 사교적인 행사로 뿌리를 내렸다. 내실이나 침실 옆 휴게실에서 가졌던 티타임은 빅토리아시대에 들어와서는 티가운을 입고 응접실이나 정원에서 이어졌다. 애프터눈 티의 테이블 세팅을 보면 자수로 장식된 흰색 티테이블보 위에 놓인 티포트, 찻잔, 밀크저그, 슈가볼, 티 푸드 접시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스콘, 머핀, 비스킷 등 과자들과 향기로운 차를 마시며 반듯한 매너와 세련된 화제로 자연스레 연출한다.
-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애프터눈 티 [Afternoon tea] (홍차 이야기, 2007.10.5, ㈜살림출판사)


  CANON 100D Lens 18~55mm

나는 평소 회사에서 '커피&차 의존증'이라고 할만큼 커피와 차를 심하게 자주 마신다. 
꼭 마실 목적이 아니라도 커피나 차를 옆에 한잔 갖다두지 않으면 무엇에건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심지어 한 여름에도 뜨거운 커피와 차를 마실 정도이니  말 다했지 뭐. 

커피나 차를 마시고 있자면 뭐랄까 안심이 되는 그런 기분이 든달까.
한동안 위가 아파 커피를 마시지 못할 때에는 차를 마신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차를 마시며 정담을 나누고, 기쁘거나 우울할 때에도 차를 우리며 마음을 가다듬기도 한다. 
"차 한잔 할까?"라는 말은 당신과 친해지고 싶다는 우정의 표현이다.

그래서 차를 마신다는 것은 단순히 마실 것 그 이상, 마음의 여유와 즐거움 그리고 위로를 의미하는 것이다.  


페닌슐라 호텔의 럭셔리한 애프터눈 티 

럭셔리한 애프터눈 티는 그랜드 하이얏의 '에라완 티룸', 오리엔탈 호텔의 '오터스 라운지'와 페닌슐라 호텔의 'The Lobby'가 유명한데 보통 오후 2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판매한다. 그 중에서 내가 페닌슐라 호텔의 애프터눈 티를 선택한 이유는 우선 짜오프라야 강을 바라보며 야외에서 즐길 수 있고, 4시 이후에 가면 석양이 지는 것까지 보너스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에서는 3시 30분에 라이브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야외에서는 야자수와 짜오프라야 강변 너무의 높은 빌딩을 감상할 수 있어 분위기가 더 낫다.  

메뉴는 클래식 홍차 외에도 로즈티 등 스페셜 티, 커피도 주문 가능하다. 차만 마시면 6,000원 정도의 가격인데, 애프터눈 티 세트는 880밧(34,000원)선에서 호텔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오후 4시의 시간은 천천히 흘러간다.
3월의 덥지 않을 정도로 적당한 날씨에 산들산들 차오프라야 강바람이 불고 잔잔한 음악, 달콤한 디저트와 로즈티가 함께하는 평화로운 오후. 
먼 이국에서 느긋하게 차 한잔을 마시고 있자니 이대로 잠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혼자라는 사실이 정말 행복하기도 했지만, 마음이 통하는 누군가와 다정한 대화가 그리워지기도 했다. (그럴 땐 페이스북 대화 ^^) 

애프터눈 티 세트는 보통 스콘과 케이크, 샌드위치와 크렘, 초콜릿이나 푸딩 등으로 구성된 3단 접시와 선택한 차를 함께 제공한다. 

페닌슐라 호텔의 티세트는 3단 접시에 이 호텔의 트레이드 마크인 스콘 2개를 포함해 총 13 피스의 디저트 류가 나온다. 방콕이라는 특성에 맞게 대나무 잎에 싼 절인 생강 같은 것도 있고 디저트 류의 빵과 푸딩, 튀김류 등 메뉴가 무척 다채로웠다. 

내가 주문한 로즈티가 담겨 나온 실버 티팟. 차를 마시는 동안 계속 리필해 주기 때문에 천천히 우려 먹으면 된다. 

# 첫번째 트레이 구성

첫번째 트레이는 튀김과 치즈류. 느끼한 걸 반기지 않는 나는 롤 모양의 야채 쌈이 산뜻하니 먹을 만 했다. 

# 두번째 트레이 구성


두번째 트레이에는 스콘이 두개 나온다. 역시 차와 스콘은 찰떡궁합. 살포시 수줍게 고개를 떨군 서양난의 모습이 우아하다.


# 세번째 트레이 구성

세번째 트레이에는 작은 빵이나 푸딩 등의 달달한 디저트 류가 자리잡고 있다. 맨 나중에 입가심으로 먹기 딱 좋다.  

주위를 살펴 보니 연인이나 엄마와 딸 같아 보이는 테이블도 있고, 저렇게 부모님, 젋은 부부, 손자까지 3대가 여행을 온 일본인 대가족도 참 보기 좋았다. 어찌보면 차 한잔에 호사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차도 자신을 나타낸다는 점에선 일종의 자기 표현이라고 하면 과장일까?  

어느덧 서서히 석양이 지고 있었다. 하늘에는 쪽달이 살짝 얼굴을 내밀었다. 

어둑어둑해지자 마음이 급해져서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섰다. 실내 라운지의 모습. 초저녁이라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택시를 타고 갈까 하고 혹시나 데스크에 물어보니 호텔에서 운영하는 수상 보트를 안내해 준다. 근처 BTS 싸판 탁신 역이나 야시장인 아시아테크까지 운행해 준다고 해서 덥썩 잡아타고 내가 묵는 호텔로 돌아왔다. 
  

내가 묵은 아에타스 룸피니(AETAS lumpini) 호텔에도 애프터눈 티 타임이 14시부터 17시까지 열리는데 가격이 480밧(한화 약 18,000원)으로 아주 착하다. 격식 있는 티 타임도 좋지만, 일정을 끝내고 호텔 방에서 나 혼자 편안하게 즐기는 여유로운 자스민 티 한 잔도 참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다. 돌아가면 이런 럭셔리한 티 타임은 엄두를 내기 어렵겠지만, 매일 나를 위해 향긋한 차 한잔의 여유를 준비해야 겠다고 다짐해 본다.   


# 취재지원 :  하나투어 겟어바웃에 기고한 글입니다.  


여행 TIP
  • 페닌슐라는 짜오프라야 강가, 탁신 피어와 BTS 스테이션 맞은편에 있어 호텔과 선착장을 오가는 셔틀보트를 이용해 들어갈 수 있다.
  • 페닌슐라 애프터눈 티 세트 : 약 888B(텍스와 서비스 차지 17%)
  • 오후 2시 30분 -5시 30분까지 애프터눈 티 세트 이용 가능하다. 
  • 애프터눈티 세트는 양이 많으니 인원이 2명이라면 애프터눈 티는 티 세트 하나와 차를 한 잔 추가시키면 양이 적당하다.

# TNM HOT STORYS 선정http://tnm.kr/?id=2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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