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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키워드로 떠오른 요즘, 북적이는 인파로 고생하기보다 여유롭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인기다. 서울에서 하루만에 다녀올 수 있는 가볼만한 곳 중에서 포천은 5월에 가장 적절한 곳이다. 서울에서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 무엇보다 맛있는 먹거리인 이동갈비가 유명한 포천은 '힐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주말 여행 코스도 제격이 아닐까 한다.

포천은 산정호수와 포천 아트밸리, 백운계곡, 허브 아일랜드, 평강 식물원과 국립 수목원 등 자연을 가까이 접할 수 있어 봄 향기를 듬뿍 맡을 수 있다. 산정 호수 주위는 캠핑장들도 많아서 캠퍼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마침 올해는 ‘포천 탄생 600년’과 ‘2013 포천방문의 해’를 기념해 다채로운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2013 5월에 가볼 만한 곳’ 으로 선정될 정도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다녀오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나는 연애 시절 서울 근교 여행지는 싹쓸이 했는데 이상하게도 포천은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올 봄이 되어서야 드디어 더 블로거들과 함께 하루 여행으로 포천의 산정호수와 아트밸리를 다녀올 수 있었다. 


천천히 산책만 해도 힐링이 되는 곳, '산정호수'  

산정호수의 산정(山井)은 ‘산속의 우물’이라는 뜻으로, 실제 사방의 높은 산봉우리가 호수에 그림자를 드리우면 한폭의 산수화 같아도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호수 뒤편에는 궁예가 망국의 슬픔으로 산 기슭에서 터뜨린 통곡이 산천을 울렸다는 전실이 서려있는 명성산(일명 울음산)이 있는데 경관이 좋아 등산을 즐기는 (다소 나이드신)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오리배도 탈수 있고 보트나 수상스키, 얼음 썰매, 자전거 등을 즐길 수 있고 아이들과 함께라면 작은 놀이동산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놀이동산은 경관을 망치는 주범이라 생각하지만 -,.-)

산정 호수 주변은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은 코스다. 천천히 걸으면 한시간 정도 걸리는데 연인간에 슬슬 데화를 하면서 데이트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산책을 하며 걷다보면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의 촬영지였던 '대성참도가'라는 그럴싸한 옛 건물을 만날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보면 드라마 끝난 이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흉물스러운 모습이라 아쉬웠다. 산정호수의 경관을 해치는 주범이니 하루빨리 철수하거나 재건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호수 주변 곳곳에 진달래, 할미꽃 등 봄꽃들이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랫만에 할미꽃을 보니 마치 고향에 온듯한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특히, 물위에 나무로 된 데크가 설치되어 있는 곳은 마치 물위를 산책하는 듯한 상쾌한 기분이 들어 무척 인상적이었다. 뒤로는 산봉우리가, 앞에는 울창한 숲이 있는 멋진 경관에 바람마저 시원하게 불어오니 기분이 절로 업업(!!)되는듯 했다. 우리는 낮에 다녀왔지만 이른 새벽의 물안개나 밤의 수은등이 멋지다고 하니 다시한번 다녀오고 싶다. 걸으며 대화하며 사진 찍으며 절로 마음의 여유가 묻어나는 길이었다. 

오전에 일찍 출발한 탓에 1시를 지나 점심시간이 넘어가자 다들 허기가 진듯 말수가 적어졌다. 이때 ‘포천’ 하면 떠오르는 명물인 이동갈비를 먹으러 모두 '정원갈비'로 이동했다. 두툼한 육질과 부드러운 고기 맛, 은은한 참숯 향이 절로 입맛이 돋게 했다. 이동 막걸리 한잔을 하며 다들 어찌나 열심히 먹어댔는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지경이었다. ㅎㅎ


폐채석장이 친환경 공간으로 탄생한 ‘포천아트밸리’

식사 후 이동한 곳은 포천 아트밸리. 이곳은 1960년대 후반부터 도로포장과 건축외장재, 인테리어 등의 용도로 포천 일대의 포천석을 건설, 건축 자재로 많이 사용하면서 채석이 끝난 포천의 산들이 폐허로 방취되어 흉물스럽게 되었다고 한다. 



포천시는 지난 2003년부터 흉물스럽게 방치됐던 폐채석장을 2005년~2011년간 환경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으로 복원해 친환경 예술공원인 '포천 아트밸리'를 조성했다고. 환경도 살리고 문화 예술 공간도 마련한 '도시 재상사업'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단다. 아트밸리에는 멋진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솟대와 착시현상을 이용한 재미있는 조형물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갤러리를 구경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포천 아트밸리의 명물 '모노레일'은 줄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북적인다. 입장료 2,000원, 모노레일 편도 5500원, 왕복 6500원인데 우리는 대기 시간이 20분 이상이라고 하여 걸어올라갔다. 참고로 사전 예매 불가. 

가파른 경사길을 20분정도 힘겹게 올라가보니 70m 높이의 거대한 암벽과 20m의 수심이 훤히 내비칠 정도로 깨끗한 청정 1급수 절경인 '천주호'가 우리의 눈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천주호와 직벽 사이에는 수상공연장이 있어 수시로 공연이 열린다. 우리가 도착했을때는 막 공연을 끝나 보지는 못했지만 야외 공연장에서 소리 울림이 독특하다니 꼭 시간맞춰 관람해보기 바란다. 그 옆쪽에는 둥그런 볼에 아이들이 들어가 굴리는 놀이 공간이 있어 인기를 끌었다. 

조각공원에는 1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아래 작품의 제목은 '바람의 소리를 듣다'

정상에 오르면 '치즈가 있는 전망 카페'가 있는데 이곳에서 바람을 맞으며 숨고르기 좋다. 이 카페에서는 직접 치즈를 판매하고 배송까지 해주고 있었는데, 커피나 맛있는 치즈 요거트를 먹으며 멋진 경관을 감상하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을 권한다. 

더 블로거들과는 맨날 밤에만 만나다가 이렇게 좋은 날씨에 밖에서 만나니 더욱 반갑고 친밀해진 것 같았다. 블로거라는 직업(혹은 부업)이 매일 시간에 쫒기는 숙명이다보니 가까운 곳으로도 여행을 간다는 것이 쉽지 않았는 다들 오랫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는 반응이었다. 나 또한 마찬가지.

단 하루, 서울 근교 포천에서 함께 보낸 길지 않은 여행이었지만, 산책하고 사진 찍고, 조별 미션을 수행하고 부대끼면서 더 블로거들간에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해진 하루였다.


아트밸리 / 문화 공간 
주소: 경기도 포천면 신북리 기지리 282
전화: 031-538-3483
홈페이지: http://www.artvalley.or.kr 


산정호수 / 호수

주소
경기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191번지
전화
031-532-6135
설명
1977년 3월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
지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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