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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러 파주 헤이리에 다녀왔다. 해마다 가는 편이지만 올해는 아직 채 날이 풀리지 않아 쌀쌀하고 을씨년스런 날씨라 상황이 좋지 않았다. 감기 걸린 주혁군과 걷기를 오래 하기엔 무리인듯하여 늘 하던데로 아티누스 건물의 '파머스 테이블'에서 점심 먹고 북카페 '포레스타'를 찾아보았다. 

이곳은 한길사에 운영하는 서점과 북카페가 있는 곳으로 1층에는 북카페가 있고 2,3층에는 서점이 위치해있다. 건물 외관도 멋지지만 이곳은 서점의 구조가 정말 멋지다. 장애인 계단처럼 설계한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책을 하나하나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1,2,3,4층에 다다른다. 1,2층은 일반 도서, 3층은 어린이 도서들을 판매하는 곳이 있다. 중간 중간 주저앉아서 책을 맘껏 읽을 수도 있고, 창가에 앉아서 쉬면서 책을 읽기에도 좋다. 

1층 북카페는 내가 다녀본 가장 높은 천장과 책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한쪽 벽면을 꽉 채운 대형 책장에는 한길사가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펴낸 책이 컬러풀하게 꽂혀있어 마치 유럽의 어느 도서관을 연상하게 한다.  

높이 6m, 너비 20m, 꽂아둔 책 1만 2000권의 가격은 2억 5000만원어치, 책장 만드는 데만 4000여만원이 들었고, 직원 4~5명이 책을 꽂는데 꼬박 닷새가 걸렸다고 하니 어마어마하다. 분류기준데로 꽂은게 아니라 시리즈(컬러)별로 꽂아놓을 걸 보니 손님들에게 빼서 보라고 해 놓은 건 아니고 그저 과시용으로 느껴졌다. 

이렇게 공을 들인만큼 북카페에 어울리는 환경에 신경을 조금만 썼더라면 좋았을텐데 장서 자랑에 집중하다보니 기본적인 게 아쉽다. 이를테면 커피나 음료의 퀄리티나 북카페에선 필수인 전원 코드, 와이파이 같은 것 말이다. 무엇보다 천장이 높은 공간의 약점인 소음과 하울링으로 주말이면 시끄럽기가 그지없다.

책상 또한 컬러에만 집중했을 뿐 유치원에 놓을 법한 단순한 책상에 딱딱한 의자, 특히 한가운데에 삼각형의 대형 테이블은 정말 최악이다. 평일 아무도 없을 때라면 모를까 주말에 방문하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곳이다. 

(역시 디카를 잊고가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진이라 좀 엉망이다 ㅠ)

<출처: 헤이리 블로그 http://www.heyri.net/blog/blog/postlist.asp?b_id=eounhokim > 


북카페 전경

1층에서 서점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


베스트셀러 코너. 익숙한 책들이 눈에 띈다.


내가 좋아하는 알랭드 보통 작가 코너에서 발걸음을 멈추다. 다 갖고 있으므로 패스~


언제가 갖고 말거야! 민음사 고전 시리즈.

민음사 밀란 쿤데라 시리즈도 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2층의 어린이 도서 코너.

내려가면서 이런 모습

벽에는 이런 포스터들이 붙어있고.

집 서재에 이런 장식장도 하나 갖고 싶다.

독서에 대한 철학자들의 금언

책을 구경하다 다리가 아파서 슬슬 북카페 포레스타로 내려가보았다. 주말에는 조용함을 만끽하는 사람들보다는 나들이온 가족들이 많아 조용한 분위기를 기대했다간 오산.

이런 전경. 책을 배경으로 커피를 마시는 분위기.


그나마 빵은 먹을만. 커피는 뜨겁지나 향기롭지도 맛도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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