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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마지막 날이다. 난폭하던 여름도 이제 슬슬 꼬리를 내리고 아침 저녁 풀어오는 바람이 서늘하기까지 하다. 계절이란 이렇게 허무하기도 하지. 절대 물러서지 않을듯 맞서더니 어느순간 스르륵 사라지니 말이다.

8월이면 나는 항상 고향을 찾는다. 아버지 생신이 있어서 온 가족이 모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부모님만 뵙고 올 것이 아니라 아이들 물놀이 겸 대구에서 한시간 반 거리인 청도를 다녀오기로 했다. 오빠네가 일정을 짜고 삽겹살 파트도 준비하느라 애를 많이 썼다. 우리는 서울에서 내려간다는 이유로 그냥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고 ㅋㅋ 

덕분에 주혁군도 맨날 바닷가랑 호텔 수영장에서만 놀다가 본격적인 강에서 물놀이를 하는 첫 경험을 하게 되었다. 엄마가 어릴 적 매일 뛰놀던 강가랑 참 닮았구나. 오랫만에 참 추억 돋는다. 

이곳 삼계리 계곡이 제법 유명한지 일찍 도착했는데도 곳곳에 사람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내가 어릴적 놀던 그런 깊은 개울이다.

개울에서 물안경 쓴 놈은 주혁군 뿐이더라..완전 서울 촌놈 티냈다. ㅋ

아아들은 노느라 어른들은 찍느라 바쁘다. 

어린 두녀석과 놀아주느라 바쁜 다큰 조카녀석들. 차카다~~ 
덕분에 어른들은 삼겸살 구이 삼매경 ㅋㅋ

이것이 고향의 맛. 단순한 밥상이 꿀맛이다. 

평상 하나에 4만원의 폭리도 한철이니 참아준다. 삼계리에서 물놀이를 두어시간 하고나서 근처 청도 운문사를 들러보기로 했다. 비구니 승들이 운영하는 절이라 그런지 안팎으로 깨끗하게 정돈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딱히 이렇다할 종교는 없지만 친가 외가 모두 불교이고 또 시댁조차 불교와 밀접한지라 자연스럽게 절에 자주 가게 된다. 

신라 고찰 운문사의 솔 숲 길을 거닐다.

운문사는 신라 진평왕 때 창건된 고찰. 신라 원광법사가 화랑들에게 세속오계를 전수한 장소로 그만큼 오랜 역사를 지닌 사찰이다. 입장료 어른 2,000원, 아이들 500원에 차가 들어가면 주차료 2,000원을 별도로 내야한다. 절 입구까지 걸어서 좌우에 소나무들이 좌악 늘어서 있어 힐링도 되고 참 좋은데 날도 덥고 아이도 있다는 핑계로 그냥 차를 타고 바로 앞까지 가는 게으른 우리들. 비구니 사찰인 운문사에서는 외국인들이나 어린이 대상 템플 스테이도 진행하고 있으며 학승들이 공부하는 대가람이라고 한다. 

보통 사찰이 산기슭에 자리한 것과는 달리 운문사는 운문계곡을 곁에 두고 나지막한 평지에 자리한 품이 드세지 않으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절 뒤로는 병풍처럼 소나무 산이 펼쳐지고 절 옆으로는 직접 먹을 농사를 짓는 곳도 보였다. 스님들은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의 청규를 엄격하게 실천하고 있다는데, 그래서인지 절집의 품은 가지런하고 정갈하다.

든든한 두 아들을 둔 작은 언니

어렵게 얻은 딸에게 꼼짝 못하는 딸 바보 오빠

운문사 입구의 모습


천연기념물 180호인 처진 소나무 

 

소나무가 정말 아름답다.

대웅 보전의 웅장한 모습

 

국내 최대 규모의 운문승가대학에는 일반인 출입이 금지






삼계리계곡 / 계곡,폭포

주소
경북 청도군 운문면
전화
054-370-6114
설명
경북 청도군 운문면 운문사에 인접한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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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산166 | 운문사 출입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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